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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의 밤은 밝다. 혜화역에서 내려 극장을 따라 걷다보면 높은 오르막길을 찾을 수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사람들은 헥헥거리며 기어이 올라간다. 낙산공원은 가족, 연인, 친구들이 만나 멋진 야경을 기대하고 가는 곳이다. 그날 밤도 사람들은 화기애애하게 모여 서울의 밤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낙산공원에 도착해 조명을 단 한양도성을 따라 걷다보면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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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은 기자
2018.10.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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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종로구와 중구 일대는 고층 빌딩을 신축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 일대가 조선시대 500년 내내 수도의 역할을 했다는 이유가 크다.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파는 족족 귀중한 유적과 유물이 산더미같이 나오기에 이에 대한 보존 문제가 항상 제기됐다. 특히 도시경관에 대한 역사성의 보존이 중요한 화두가 된 2000년대 이후 건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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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한승찬 기자
2018.10.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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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항 지진 사태로 범국민적인 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서울시의 보라매, 광나루 안전체험관은 기존의 체험 프로그램에 추가로 지진·태풍체험을 지난 한달 동안 운영했다. 평소 안전체험관에서는 과연 어떤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걸까. 안전체험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돼있었다. 그중 화재, 교통사고, 지진, 태풍 사태를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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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2017.12.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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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에서는 새활용에 대한 강연이나 새활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평소 DIY에 관심이 많았기에 체험 프로그램 목록을 살펴봤다.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새활용을 통해 간단한 생활용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이번주의 프로그램은 폐우산으로 필통 만들어보기다.회기역에서 2211번 버스에 오르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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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2017.09.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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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추락한 삶의 질을 드높이기 위해 고공으로 올라간 6명의 노동자들이 있다. 시청역 6번 출구로 나오니 서울시청을 비롯한 형형색색의 거대한 건축물들 너머로 어렴풋이 그들의 고공 농성장이 보였다. 그들의 고공 농성장인 세광빌딩 옥상 위 광고탑에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 쟁취!’가 써진 펼침막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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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묵 수습기자
2017.05.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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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시끄럽다. 지난 15일 중국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언론에서는 유커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명동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사드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의 명동거리를 떠올려보면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정말로 명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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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기자
2017.03.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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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모란시장 정비 사업을 통해 혐오 논란을 불러왔던 개 보관시설과 도살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 모란시장에서는 연간 8만 마리의 개고기가 유통돼왔다. 하지만 현재 그곳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이목이 조금씩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모란시장의 생태계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까.모란역에 도착해 개고기 유통시장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니 상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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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2017.03.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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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이 매주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닌 ‘피청구인’으로 불리게 되는 탄핵심판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변호인단의 언행, 증인들의 발언 및 불출석, 최종변론 기일 등 헌법재판소 안에서 하루 동안 이뤄지는 일들이 쉴 새 없이 보도되고 평가된다. 탄핵심판이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마주하지만 바쁜 일상에, 수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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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2017.03.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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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인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를 평일에도 매 순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 가수, 연극인들과 비정규 노동자, 해고 노동자 그리고 일반 사회단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광화문 광장에 텐트 농성촌을 형성했다.평일 이른 저녁,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농성장 뒤로 많은 텐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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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2016.12.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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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언젠간 잊혀진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면, 아니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면 누군가는 그 아픔을 기억해야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세월호 노란 리본’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우리에게 그날을 기억하게 한다. 아직 풀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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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결 기자
2016.11.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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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비선실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약 두 달간 계속해서 부패 기득권층의 부조리가 밝혀지고 있다. 6월 민주 항쟁 이후 국민들이 가장 분노한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분노에 가득 차 지난달 29일 청계광장에서 광화문으로 이동하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대규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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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수습기자
2016.11.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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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故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이 발부됐다.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소식이 아니었을까.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3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사경을 헤매다 생을 달리한 故 백남기 농민. 그의 시신 부검을 허가하는 영장이 발부되자 사람들은 부검을 막기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거리로 향했다. 주말 오후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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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2016.10.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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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를 갓 넘긴 시간. 홍대입구역 출구는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역 앞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를 취재하기 위해 혼자 역 앞에 선 기자는 머쓱해졌다. 걷고 싶기는커녕 재빨리 취재를 마치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서울시가 1998년에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정책을 추진한 이래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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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렬 기자
2016.09.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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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내려 오다보면 재봉틀이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한 가파른 골목이 나타난다. 건물 벽에 설치된 파이프에선 연신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고, 전봇대 옆 버려진 종량제 봉투에는 천 조각들이 가득하다. 창신동 봉제골목이라고 불리는 종로구 창신동 647번지다.“무슨 사진을 그렇게 찍어요?” 사진을 찍고 있는데 원단을 가득 싣고 골목을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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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 김수빈 수습기자
2016.09.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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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와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특별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청년의회가 열렸다. 올해 청년의회는 청년수당, 청년 일자리와 같이 청년이 이해당사자인 사안은 물론이거니와 보건, 미세먼지, 자전거, 장애인 등 범시민적 문제까지도 다뤘다. 청년만의 문제가 아닌 사안들을 청년이 논의해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지 의문을 갖고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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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2016.09.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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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카페. 모두 일상에 가깝지만 쉽게 어울리지는 않는 두 단어다. 그렇기에 ‘노동자마을문화복합공간 카페봄봄(이하 봄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노동자와 카페는 어떤 방식으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을까. 답을 찾기 위해 봄봄에 찾아갔다.영등포역 1번 출구를 나와 정면에 있는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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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수습기자
2016.06.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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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이 많은 5월.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의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막연하게 흘려보냈을까. 국가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한 것,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참여 여부 등으로 잡음이 많았던 제36주기 5·18 기념식. 이를 맞아 광주에 다녀왔다. 국립 5·18 민주묘지(이하 민주묘지)는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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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2016.05.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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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구성원이 직접 총장을 선출하는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거의 없다.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더라도 교수들만 투표권을 가질 뿐 학생들은 투표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신대는 지난 3월 모든 학생과 교수가 투표권을 가지는 총장선거를 치렀다.지난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학과 경덕환 씨는 “모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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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기자
2016.05.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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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세차게 내리던 3월 5일 토요일 오후. 색색의 우산과 함께 우비를 둘러쓴 사람들로 서울시청 광장 앞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우천이 예보됐음에도 변동 없이 진행된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정돈되지 않은 대열 속에서 우산 대신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광장 곳곳에 ‘가정 vs 일,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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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2016.03.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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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따라 종로 3가 방향으로 걷다보면 주변의 고층 빌딩과 어울리지 않는 빛바랜 낡은 상가들을 볼 수 있다. 이 건물들은 1980년대 서울시의 도시정비 계획에 따라 주상복합 형태로 지어졌다. 바로 세운상가다. ‘세상의 모든 기운은 이곳으로 다 모여라’는 소망을 담아 이름 붙여진 세운상가에는 7~80년대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세운상가는 청계상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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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진 기자
2016.03.14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