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이 프로이트는 인간은 직립보행하기 시작하면서 시각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지적처럼, 우리가 시각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 우리는 색(色)이 주는 강렬한 시각적 충동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온갖 색으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은 곧 우리의 삶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학술
함종호 전임기자
2002.12.09 00:00
-
하나의 풍문이 지식·문화계에 떠돌고 있다. 소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풍문이 그것. 이러한 풍문은 이미 오래 전 서구에서 흘러나와 현재는 국내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풍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들의 시선은, 서사의 해체, 개인의 일상적 삶으로의 침잠, 의미와 소통의 부정을 특징으로 하는 서구와 국내의 많은 소설들에 놓여 있다. 이들 소설에 대해서 그 나
학술
최은혁 전임기자
2002.12.09 00:00
-
유언비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쉬킨"~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고~" 정수라의 좧아! 대한민국좩"피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 검찰의 한 관계자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1.25 00:00
-
세계가 현대성에 돌입한 이래 처음으로 우리는 다음 세대의 삶이 현재 우리의 삶보다 악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직면해 있다. 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현대성의 세계체제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진단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의식이 보다 대중적인 차원으로 확산되면서 미래에 대해 희망을 주었던 진보사관의 낙관론이 일상생활에서까지 위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1.25 00:00
-
악마에 관한 관심은 고대 신화 시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수많은 철학적(신학적) 저술과 문학작품을 탄생케 했다. 왜 우리는 악마(또는 악)의 문제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그토록 집요하게 파고드는가. 그 기저에 악마에 대한 처단의식과 함께 보다 내밀한 측면에서의 우호적인 관심까지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악마를 파괴자로서
학술
최은혁 전임기자
2002.11.25 00:00
-
비결정론적인 우리의 일상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접하는 세상은 300년 전 뉴턴이나 라플라스가 이야기했던 결정론적 인과론, 환원론적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다. 물론 그들이 현대 과학에 끼친 업적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실제 우리가 정확하게 이해하는 문제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아침에 마시는 모닝 커피 위에서 부드럽게 퍼져가는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1.25 00:00
-
철새 정치인- ‘이동’하는 것을 속성으로 가지는 ‘철새’와 ‘권력지향’의 속성을 지니는 ‘정치인’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 결국 권력의 중심을 찾아 이리저리 당을 옮겨다니는 정치인을 두고 일컫는 말. 특히 요즘 같은 선거철에 집중적으로 발견됨.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명명법이 철새에 대한 모독이라 하여 수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함. 철새는 다만 ‘살기 위해’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1.11 00:00
-
플라톤은 비록 귀족출신이지만 페리클레스의 민주적 전통에서 교육받았기 때문에 그가 후기에 갖게 된 반민주주의적 생각은 당시 민주주의 체제가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에게 내린 유죄판결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전부터 그는 민주주의가,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고 그 지식에 따라 책임감 있게 통치하는 지도자보다는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여 타락할 수밖에 없는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1.11 00:00
-
지난 9월 26일 시작돼 오는 11월 24일 막을 내리는 행사, 그리고 이 행사와 관련해 방한한 프랑스의 석학 장 보드리야르의 강연을 계기로 미디어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새삼 증폭되고 있다. 현대 기술혁명을 발판으로 미디어가 오늘날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에 지배되어 있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학술
최은혁 전임기자
2002.11.11 00:00
-
사회학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 독특한 표현 양상과 체계 등에 관한 학문을 의미한다. 그것은 인간 공동체의 근본적인 특징과 구성 요인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 이에 반해 사회생물학은 행동과학의 한 분야로, 생물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복잡한 양태의 사회적 행동까지도 유전적 토대를 가지고 있으며 생존에
학술
함종호 전임기자
2002.11.11 00:00
-
바다만 보고 오기에는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설악산이 수학여행의 단골 코스이기는 하지만 필자가 가본 설악산은 언제 가봐도 새롭고 좋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겨울과 봄에 와본 적은 있지만 가을에 와보기는 처음이었다. 봄에 본 설악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겨울 설악의 모습은 한편의 동양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슬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을
학술
강승필 편집조교
2002.10.28 00:00
-
화진포의 넓이와 화진포 해수욕장의 규모에 비해 해양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어찌보면 해수욕장의 탈의실과 샤워실 등의 부대시설물 규모와 비슷할 수도 있었다. 박물관 밖으로 커다란 고동과 암모나이트, 가라비 등의 큰 조형물이 몇 개 자리잡고 있다. 내부로 들어서니 조명 불빛 때문인지 포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불빛들 때문에 내부에 진열된 고동들과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0.28 00:00
-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고속버스에 오른다. 길이 새로 뚫려서 빠르면 4시간이면 충분할 듯하다. 속초에 도착해서 터미널 쪽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1번 버스를 탈 수 있다. 그 버스가 거진과 대진행. 1시간 정도면 거진이나 대진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떠난다면 거진이나 대진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점심은 생태찌게나 맑은 북어탕으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0.28 00:00
-
화진포 해수욕장흰 포말이 온 백사장을 뒤덮는다.바다의 거센 몸부림은육지의 모든 사랑을 시기하는 울부짖음인가.흰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바다로 가다“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이면서, 숨을 쉰다.”최인훈의 『광장』 첫 문장이다. 명준이 동중국을 지나며 생각한 부분의 서술이다. 정말 그럴까. 가을 빛 바다의 풍경은 어떤 것일까? 필
학술
강승필 편집조교
2002.10.28 00:00
-
개천절(開天節)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하늘이 열린 날.’ 1949년,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이 개국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을 제정하면서 그렇게 칭함. 따지고 보면 이는 자민족 중심주의적 명명법의 대표적 사례에 해당함. 혹, 민족마다 하늘이 따로 있어 그 열리는 시기가 각각 다르다고 하는 학설이 천문학계에 제출된다면 그런 오명을 씻을 수 있지 않을까.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0.07 00:00
-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고전이 통시적인 의문을 제기하거나 혹은 이런 의문에 일련의 해답을 주기 때문이다. 『군주론』은 1532년 이탈리아에서 ‘군주의 통치를 논하고 이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써서 한 군주에게 헌정된 책으로 그 속에는 정치가 무엇인지, 혹은 정치권력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의견이 적혀 있고 이것은
학술
김민정 교수 (국제관계학과·국제정치)
2002.10.07 00:00
-
안토니 가우디(1852-1926)는 스페인이 낳은 위대한 건축가로, 탄생 150주년을 맞아 스페인이 올해를 ‘국제 가우디의 해’로 지정하고 그에 대한 조명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최근 가우디의 전기를 펴낸 하이스 반 헨스베르헌은 그동안의 가우디에 관한 연구가 주로 건축 양식에 관한 것에 한정되어 있었음을 지적하고, 가우디의 작품에 관한 진정
학술
최은혁 전임기자
2002.10.07 00:00
-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일명 쌍둥이 빌딩이라고 지칭됨. 여기서 ‘쌍둥이’는 외형적 형상 뿐만 아니라 그 상징적 의미의 양가적 특성까지도 포함함.빼앗으려는 자의 욕망과 빼앗기지 않으려는 고통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자본수탈의 현장.경계하라, 때론 높이 올라간 것에도 날개가 없다.광 고“저 여자가 내 애인이라면……”짧지만 긴 여운.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09.16 00:00
-
지금부터 226년전 1776년에 출판된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s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은 지금까지 출판된 경제학서적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이 책은 경제학이란 독립된 학문을 탄생시켰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는 경제학이란 독립된 학문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09.16 00:00
-
최근 TV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TV가 지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크게 교양·다큐, 책 소개, TV 강의 등의 형태로 나누어볼 수 있다. 교양·다큐의 경우 대표적인 것으로 (KBS1)을 꼽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역사적 정황 자료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줌으로써 책을 통해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을
학술
함종호 전임기자
2002.09.1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