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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한 청년이 거리에서 코를 막고 서 있다. 길가의 희미한 냄새가 갑자기 살 썩는 냄새로 변하였고, 청년 끼엔의 의식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몇 년 전 어느 날의 밀림 속을 지금 지나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 보았을 때, 그는 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길 한가운데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자 코를 막고 있었다. 전쟁은
학술
허영수 전임기자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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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이기심과 불신은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위험수위에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 사람들이 무위자연의 노자와 장자 세계를 동경했듯이 현대인들도 지금의 시·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 듯하다.지난 해 ‘동양사상 열풍’을 일으켰던 도올 김용옥씨의 ‘노자와 21세기’가 이러한 추세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학자의 진실성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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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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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도스또옙스끼는 무엇을 의미하며 왜 아직도 우리는 그를 읽어야만 하는 것일까? 조금은 진부한 듯한 이 질문은 환언하면, 우리시대에 있어 고전이 주는 의미와 그것의 자리매김이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역사 속에서 인간 존재가 위협받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위협하는 똑같은 상황 속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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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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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입시와 취직 등의 분야에서 날로 한자능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시립대인의 한자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실시한 제 1회 교내 한자능력 경시대회에 참여하여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第2回 校內 漢字能力 競試大會를 다음과 같이 개최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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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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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의미의 생물학을 망라하는 학문 분야다. 과거에는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응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생명과학은 이제 복잡다단하게 이루어진 생명현상에 물리, 화학의 법칙들을 도입하여 응용의 차원에서 탐구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생명과학은 첨단생물학 방법의 이용과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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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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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년 전 현생 인류의 시조가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했고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에서 지금의 인류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또한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스스로 진보해 왔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곳곳에는 아직도 현재의 과학과 기술로 해석해 낼 수 없는 과거의 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해석될 수 없는 많은 유산과 일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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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필 행정간사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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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의 『천변풍경』(1938)을 보면 서울 천변거리(종로)의 근대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상업화되고 근대화된 삶의 터전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민중들의 운명을 그리고 있는데 배경으로 작용하는 공간이 서울 종로이다. 일제가 조선에서 권한을 갖기 시작하면서 정치, 경제적 권력의 이동이 도시공간에서도 물리적으로 드러났던 사실이 『천변풍경』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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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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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 사이의 나르시시즘의 끝은 어디인가. 학계의 내부를 들추어보면 끝없는 논쟁과 그 이면에 숨은 헤게모니 싸움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문학, 사회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들의 공통영역은 바로 이 권력투쟁공간일 것이다. 홍윤기(동국대 철학과) 교수의 ‘안티조선’ 운동 관련 논문 「반입장의 입장 : 우리 시대의 권력비판과 권력감수성」이 월간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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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200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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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송국에서 올해 상반기 사업장 폐기물 소각시설에서의 다이옥신 측정결과에 대한 뉴스가 있었는데,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의 배출허용기준치보다도 무려 800배나 높게 검출된 곳도 있어 시급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라고 하는 것이었다.다이옥신과 관련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향에서의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주된 배출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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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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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평화시장의 좁다란 골목에서, 한 인간의 생명과 한 권의 법전을 휘감았던 그 느닷없는 불길을 목격한지 한 세대가 흘렀다. ‘시다’에게도 인권이 있음을 설파했던 순교자로서, 혹은 개발독재의 추악한 이면을 알린 고발자로서 청년 전태일의 죽음은 한강의 기적에 도취되었던 세대와 근대의 추악한 이면을 목도한 세대를 분명하게 갈라놓는다. 한국의 근대화는 전태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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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출 편집조교
200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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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에 대한 정의는 쉽지 않다. 칸트 이후의 서구 철학은 이 용어를 개별적 주체의 독립성을 지칭하는 데 사용해 왔다. 그러나 조지 카치아피카스(George Katsiaficas)가 말하는 자율성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의 자율성이다. 그는 개별주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집합적인 관계를 지칭하기 위해 자율성을 끌어들인다. 좪신좌파의 상상력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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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200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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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이익에도 구애받지 않고 학문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으며 또 그로 인해 그 존재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학 사회는 우리에게 여전히 요원한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요즘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표절’과 대학(원) 사회 내부가 지닌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한창 진행중이다.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저서 『한국 근대 소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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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수 전임기자
200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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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맞는 아침은 대학생활의 최대 낙인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다음 까페’ 정모가 대학로 근처에서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자유를 갈망하며 대학에 입학한지 한달이 지나고 나니 나의 생활이 술로 점철된 인생이 되어버렸다. 한달내내 술을 마시고 나니 뭔가 다른 것에 흥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들어간 곳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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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수습기자
200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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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다 친해요”라고 학교의 장점에 대한 물음에 울릉종합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권현식군은 웃으며 대답했다. “다들 토박이잖아요”라고 말하는 이상희양도 권현식군과 한 반이면서 어려서부터 같이 자라온 친구이다.이들이 만난 것은 지난 12일 저녁 7시, 수능까지 34일 남은 때였다. “아침에 8시부터 8시 50분까지 보충수업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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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기자
200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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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먼 심해선 밖의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금수로 구비쳐 내리던장백의 멧부리 방울 뛰어.애달픈 국토의 막내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동쪽 먼 심해선 밖의한 점 울릉도로 갈거나’이육사의 시 ‘울릉도’ 中에서‘장판 같은 날’ 울릉도에 도착했다. ‘장판 같은 날’이란 울릉도 사투리로 바다가 장판같이 평평한 ‘맑은 날씨’를 의미한다. 이런 사투리가 생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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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기자
200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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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 지하 어두컴컴한 복도 어디쯤에서는, 아직도 알바레즈의 「자살의 연구」를 옆에 낀 그녀가 때묻은 벽에 기대어 우두커니 서 있을 것만 같다. 그녀의 이름은 ‘라라’다. 안동 하회에서, 보름달이 환하게 뜬 밤에, 라라는 한동헌 를 부르고 김민기 를 부른다. 베트 미들러 까지 부른 그녀는, 천천히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점차 거세지는 물살이 가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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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무 전임기자
200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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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질병을 유전자치료로 극복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인가? 유전자치료법은 2000년 5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347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25건의 임상시도가 실시되고 있으며, 수백 건의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암의 경우, 임상시험 3기를 거쳐서 향후 10년 내에 유전자치료법에 의한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 확실하나, 전체적으로는 개발단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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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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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지난달 25일 내한했다. 90년대 후반 세계화 담론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부르디외는 경제논리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문화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국가정책과 노동파업에 개입하는 등 현실비판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미 「예술의 규칙: 문장학의 기원과 구조」, 「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
학술
김성희 기자
200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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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에서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산문화재단의 주최로 ‘2000 서울 국제 문학 포럼’이 열렸다. 이번 국제 문학포럼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알바니아 망명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일본 문학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 등 19명의 세계 석학들과 김우창, 유종호, 황지우, 박완서, 서정인, 황석영 등
학술
허영수 전임기자
200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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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란 우리의 유전체 물질인 DNA내에 있는 유전정보의 단위로서 세포내에서 단백질을 생산하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 세포는 10만여 가지의 다른 단백질을 만드므로, 10만여 개의 다른 유전자가 DNA상에 존재한다. 이들 단백질들은 콜라겐과 같이 우리의 몸체를 형성하거나, 효소와 같이 세포내의 물질대사를 수행하거나, 호르몬과 같이 다른 세포의 활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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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0.09.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