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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서울시립대신문』 창간 25주년을 맞아 창간호부터 1989년 발간된 신문까지 모아서 출판한 축쇄영인본(縮刷影印本)에는 당시 편집국장 이종태 선배의 글이 실려 있다. 글의 제목은 ‘대학신문과 나’이다.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먼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문사 업무는 고되다는 것이었다. “신문을 내기 위해 밤을 새며 매 끼니를 중국음식으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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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찬 문화부장
2019.09.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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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동안 에브리타임은 ‘퀴어’에 대한 논의로 뜨거웠다. K교수님과 퀴어시대의 논란에 대한 논의들도 있었지만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글들이 게시판을 채우기도 했다. 낯이 뜨거웠다. 원색적인 비난과 혐오. 어쩌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모욕받는 것을 보며 즐거워하게 됐나. 어쩌다 우리는 오롯이 자신만을 생각하게 됐을까.‘편견의 말들’ 전시회 기사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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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 학술부 정기자
2019.06.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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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르포 형식의 기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첫 르포를 작성하며 미흡한 점이 많아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을 뿐만 아니라, 기자가 체험한 현장을 가감 없이 전해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 쓰게 된 휠체어 르포도 그렇게 두려움 속에서 시작하게 됐다.휠체어에 앉아 학교를 돌아다니며 느낀 나의 감정은 분노, 슬픔, 황당함이었다.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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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영 사회부장
2019.05.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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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학기 동안 정족수를 채우고 의결된 전체학생총회는 단 두 건에 불과하다. 학생총회가 무산됐다는 말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학생총회에 대한 홍보가 미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단순히 시간과 장소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홍보는 오히려 충분했다. 학생총회로 학생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전체학생총회는 왜 필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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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보도부 정기자
2019.05.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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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 입사하고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인터뷰를 하게 될 때면 기자의 마음 한 켠에는 부담감이 자리한다. 질문을 던지고 취재원의 답변을 듣는 것은 어쩌면 매우 어려운 일인데, 기자라고 해서 모든 사실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취재에 비협조적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그런 취재원을 마주한 경험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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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은 기자
2019.04.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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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세상을 보는 창.’ 벽을 넘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창은 중요하다. 아니 중요했다. 온갖 미디어 매체와 정보가 넘치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고자 하면 얻지 못할 정보는 없다시피 한다.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벽’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벽이 없으니 ‘창’은 없어도 되지 않는가.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나는 딱 잘라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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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 기자
2019.04.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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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봄이 곧 다시 돌아올 것 같다. 고위도의 대륙기단이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짜내 아직 다 가지 않은 겨울의 추위를 붙잡아두고 있지만 1년 만에 귀향(歸鄕)하는 봄을 막을 도리는 없다. 부산 등 남부지방에서는 이미 매화가 활짝 폈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벚꽃도 차례로 몸을 일으켜 봄의 첫인사를 준비하고 있다.다가오는 봄을 맞을 이들의 준비도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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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태 기자
2019.03.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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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나는 서울시립대신문을 찾았고, 그렇게 기자가 되었다. 사실 학창시절 나는 기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한창 유행하던 드라마 ‘피노키오’ 속 고생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고서 절대 기자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어찌 보면 기자라는 직종에 대해 긍정적이기보단 부정적인 이미지가 컸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와 매일 반복되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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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영 기자
2019.03.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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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보도 기사의 경우 대부분 교수님이나 학교 직원분들, 학생들을 인터뷰하게 된다. 수습 기자 시절 ‘시대알리미’라는 작은 기사를 위해 학교 기획처에 전화를 걸어 어색함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하던 기억이 그리 멀지 않은데 어느덧 12월, 기자들은 모두 종강호를 준비한다.며칠 전에는 비교과교육지원센터 센터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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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은 보도부 정기자
2018.11.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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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사령을 통해 나는 보도부 정기자가 됐다. 지난 5개월간의 수습기자 생활을 뒤돌아보며, 그리고 앞으로 보도부 기자로서의 활동을 다짐하며 최근 나와 주변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나는 지난 11월 초에 벌어졌던 일명 “행정학과 주향 먹튀 사건”의 일행이다. “우리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한창 화제가 되며 입방아에 올랐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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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보도부 정기자
2018.11.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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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울시립대신문에 입사한 지도 벌써 8개월째다. 벚꽃잎이 흩날리던 따스한 날에 첫 출근을 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쌀쌀해져 단풍잎이 떨어지고 나는 정기자가 되었다. 가을은 쓸쓸하고 고독한 계절이라 했던가. 그래서 나는 어쩐지 생각이 많아지는 듯하다.입사지원서를 쓰고 첫 출근을 했던 봄을 추억해본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지원서를 썼던가. 또 나는 어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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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보도부 정기자
2018.1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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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고 있던 젊은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20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의 죽음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 책임을 져야 하는 쪽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하청업체가 고용한 것이라고, 피해자의 과실이 더 크다는 사고 관련자의 궤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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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찬 문화부 정기자
2018.10.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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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준비하다가 나는 종종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이해’와 ‘인정’이라는 단어의 차이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왠지 두 단어를 맞세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인정의 사전적 뜻은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이고 이해의 사전적 뜻은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이다. 나는 여기에 ‘인정’은 어떤 결과에 대해 마땅히 주어져야 할 보상과 같은 것이라면 ‘이해’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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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문화부 정기자
2018.10.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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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나에게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매우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도 많았다. 이번 박형수 통계청장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됐다.기자가 주관적인 자신의 의견을 직접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취재원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글의 논조를 따라가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한 이유로 기자에게 취재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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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기자
2018.09.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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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를 마지막으로 ‘각양각언’ 코너가 사라졌다. 각양각언은 딱 두 단계로 이뤄진, 수습기자를 위한 짧은 코너이다.하나, 길가는 우리대학 학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같은 가벼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다. 둘, 인터뷰이의 사진을 찍는다. 가벼운 질문을 던지지만 결코 가벼운 코너는 아니었다. 나를 사이비 종교인으로 바라보는 시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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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은 사회부장
2018.09.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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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자기 주장을 하되 객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건 안다. 그래서 내 주장을 담아 기사를 기획하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문가 인터뷰, 설문조사 등으로 기사를 구성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취재원이나 설문을 마주하면, 딜레마에 빠진다.나는 ‘A라는 소수자들이 편견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준비한 적 있다. 이를 위해 한 전문가를 찾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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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은 기자
2018.06.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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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정치론’ 수업에서 주인 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를 배웠다. 주인과 대리인의 관계는 주인이 대리인에게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행위를 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시작된다. 계약을 맺음으로써 대리인은 주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재량을 발휘해 일해야 한다. 그러나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가 있다. 주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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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진 학술부장
2018.04.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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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앙도서관에 버려진 신문 한 짝을 봤다. 책상 위에 고이 접혀 나뒹구는 우리 신문을 보면서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누군가가 내 기사를 읽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으니까.수습기자에서 보도부장이 되는 과정 속에 우리 신문사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논란을 겪었고 사람들은 떠났다. 그러다보니 쓸 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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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상 보도부장
2018.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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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준비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이 필요할 때가 생긴다. 주제에 대해 잘 모르거나 의견을 묻고 싶을 때면 인터뷰를 준비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지만 인터뷰를 부탁하는 연락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다. 내가 쓰는 기사와 부탁하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좋은 기사를 위해 도움을 달라는 간곡한 요청의 말을 덧붙여야 거절당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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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진 기자
2018.03.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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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쓸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글을 쓰는 일은 어느 순간의 몰입의 과정을 거치면 어렵지 않게 술술 풀린다. 하지만 기사를 완성하는 마감일을 지키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아직 많은 신문을 발행해 보지는 못했지만 수번의 마감을 거치며 스트레스가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그러나 왜 계속 글을 쓰냐고 묻는다면 글을 완성하는 쾌감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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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미 문화부장
2018.03.02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