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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간 정치·문화적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이때, 번역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번역은 문화와 문화를 이어주는 가교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번역의 원론에 대해 재삼 숙고하고 번역의 양적·질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번역의 일그러진 어제앙리 반 호프의 『서양번역사』는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학술
최은혁 전임기자
200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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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계와는 달리,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위대한 천문학자가 있다. 그가 바로 티코 브라헤(1546-1601, 덴마크)다. 그는 프레드릭 2세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당시로서는 가장 잘 설비된 천문관측소를 건설하여 망원경이 사용되기 전의 세계 천문학사상 가장 훌륭한 관측 기록을 남겼다. 이전의 천문학이 사변 중심이었던 데 반해 그는 철저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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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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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파고드는 인식의 서늘함어렵던 시절, 아픈 자각으로 다가와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이유가 새로 맛나게 담그는 술이 오래된 맛없는 술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비롯된 이 표현에서의 “술”은 포도주이기 때문에 묵은 포도주가 더 좋은 것일 뿐더러, 이 표현의 의미는 가죽부대가 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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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옥 교수(기계정보공학과)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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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쓰는 심정으로 써내려 갔다.”우리대학 손정목 교수(도시과학대학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리고 그가 유서 쓰듯 써내려 갔다는 책은 바로 지난 달 출판된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이다. 제목 그대로 6.25이후 88올림픽 때까지의 서울 도시계획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다섯 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은 벌써부터 학계·출판계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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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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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의 관점에서 부의 축적은 다시 분배하기 위함 후함은 자신의 권위와 명예를 높이는 것 에스키모인들은 자신들의 사냥거리인 고래와 물고기 등을 교환함으로써 축제의 효과를 만들어낸다.몇 가지 풍경들을 떠올려보자. 하나, 다가올 추석을 위해 선물 장만에 분주한 사람들. 둘, 딸아이 결혼에 필요한 예물의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고심하는 부모. 셋, 뇌물수수와 관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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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psychoi@hanmail.net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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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을 헌다면서요?”구룡연 코스를 따라 근육질의 외금강 등허리를 넘어갈 때 북측 가이드가 말을 건네 왔다. 남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옷차림의 수더분한 인상 때문이었는지 쉽게 그와 말을 트게 됐다. 그가 물었다. “경복궁을 헌다면서요?” 금시초문이었다. “거저 미 대사관 말입네다.” 그제서야 그가 작년 이맘때 불거져 나온 미대사관 건물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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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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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최초의 무규칙 격투기(일명 이종격투기) 대회가 ‘스피릿MC’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어 커다란 대중적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무규칙 격투기란 그야말로 아무런 규칙 없이(깨물기, 눈 찌르기, 낭심 차기 등은 제외) 상대를 때려눕히는 경기로서, 여기엔 태권도, 유도, 레슬링, 무에타이, 브라질 유술 등 세계 모든 무술이 참가할 수 있다. 직접 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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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 기자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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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년 8월, 스리랑카의 작은 마을에서 구바난다 스님, 그리고 실바와 시미나라는 두 목사간의 이틀에 걸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스리랑카는 영국의 식민지로서 스리랑카의 민족적 동질성을 제공하고 있는 불교에 대한 엄청난 탄압에 직면하고 있었다. 1만 여명의 불교와 기독교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벌어진 이 논쟁은 △영혼과 신의 존재 여부 △윤회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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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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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일 교수는 지난 1960년대에 구비문학을 전공하는 국문학자로서 그의 학문적 행보를 시작하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약 4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는 일관되게 자기의 학문세계를 심화하고 확대하는 길을 걸어 왔다. 우선 그는 구비문학 연구에서 한 걸음을 더 나아가, 한국의 고전문학 전반을 자신의 연구영역으로 삼고, 다수의 빛나는 업적들을 발표하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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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 (국어국문학과 교수)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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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에 있어서 편집 기법은 다른 예술장르와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편집 기법은 영화의 고유한 특성을 이룬다. 편집이란 한 마디로, 하나의 쇼트와 이어지는 다음 쇼트와의 조화 내지는 결합을 일컫는다. 편집에 의해 구조화된 쇼트들은 시간과 공간과 조형성의 분절을 가져오기도 하면서 영화 의미의 기본 단위를 형성한다. 즉 편집에 의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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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호 행정조교 space3441@hanmail.net
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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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논쟁을 살펴보면 때로 만인 대 일인의 싸움이 되는 양상을 목격하게 된다. 대륙 이동설을 둘러싼 논쟁도 그 중 하나이다. 1915년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기상학자인 알프레드 베게너는 『대륙과 대양의 기원』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대륙 이동설을 주장하는 이 책은 일약 모든 이들의 비난에 사로잡혔다. 특히 그가 자기 전공이 아닌 분야에 관해 가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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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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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우리에게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것이다. … 문제는 희망을 배우는 일이다. 희망의 행위는 체념이나 단념을 모르며, 실패보다는 성공을 더욱 사랑한다.”(『희망의 원리』저자 서문 중에서)‘희망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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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성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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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맺고 있는 상호 관계가 문화라 정의할 수 있다면, 이들 인간 관계에서는 근본적으로 언어 활동을 필요로 한다. 언어적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로쿠웬스’라는 정의가 있듯이, 인간 관계에 있어서 언어 활동은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다. 언어 활동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진실되고 바르게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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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호 간사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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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개미를 보면 혼자 힘으로 움직이고, 먹이를 찾고, 스스로의 삶을 경영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는 하나의 생물 개체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개미는 수천, 수만, 수백만에 이르는 구성원을 가지는 한 사회적 군체의 일원이며, 혼자서는 번식할 수 없다. 여왕개미는 침입자들을 물리치는 일이나 식량을 구해오고 먹이를 사냥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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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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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연암 박지원은 남공철, 이덕무, 박제가, 산여(山如)와 더불어 앉아 퇴고중인 자신의 『열하일기』를 읽고 있었다. 모두들 조용히 듣는 가운데 산여가 분위기를 깨고 나섰다. “선생의 문장이 비록 잘 되었지마는, 패관기서를 좋아하였으니 이제부터 고문이 진흥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이에 연암이 “네가 무엇을 안단 말이야”하고 다시금 계속 하자, 산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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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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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역사학계는 온통 역사의 발전법칙과 사회구성체성격을 구명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었다. 지식인들은 사회변혁과 민주화의 실현이 시대의 당면 과제라고 떠들었고, 역사학자들은 역사학이 그에 대한 이론적 틀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었다. 그런데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되자, 한국의 역사학계에서도 어쩔 수 없이 변화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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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정(국사학과 교수)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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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사스(SARS)에 관한 보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언론매체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보다 더 최근에는 사스에 대한 언론보도가 다분히 선정적이라는 목소리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염병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보다 훨씬 치명적인 전염병이 수 차례 창궐했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알려진 바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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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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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아라비아 숫자와 마찬가지로 0을 흔히 만나고, 사용하며, 또한 그러한 이유로 0에 대해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 0을 특별히 인식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데 그다지 지장을 받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0이 사라진다면, 인류의 문명은 순식간에 수천 년 전의 상태로 퇴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참으로 놀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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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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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공룡화석 발견과 연구에 몰두하여 큰 공적을 올린 코프와 마시. 그들은 처음에는 겉으로나마 서로 우호적이었고 친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갈등은 1877년부터 피어올라 급기야 1890년 지를 통해 과격한 상호공격으로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2주 이상 계속된 공방 속에서, 코프는 표절·무능 등으로 마시를 공격했으며, 이에 마시 역시 코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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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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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겨우내 찬기운을 견딘 가지에서 새순이 돋고 아기자기한 꽃망울들이 움터나오는, 생명이 되살아나는 계절이다. 한 번 상상해보라. 만일 따사로운 햇살과 기분좋게 뺨을 스치는 바람이 이는 이런 봄에 새순이 돋아나지도 꽃망울이 터지지도 새들이 노래하지도 않는다면? 그리고 그런 일이 인간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할 따름이다. 여기 한 권의
학술
윤순진 (행정학과 교수)
2003.04.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