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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낙서로 알려진 그라피티. 그라피티는 단순히 낙서나 벽화라는 의미만 가지고 있을까. Kay2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구헌주(31) 씨는 “그라피티는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죠”라고 말한다. 부산의 인디문화 네트워크 단체인 ‘재미난 복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그라피티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라피티는 구헌주 씨가 다시 그림을 시
문화
오새롬 수습기자
201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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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대학강사 박모 씨(41)에 대해 G20 방해음모라며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하지만 기소는 이내 기각됐고, 경찰은 망신을 당했다. 경범죄에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으니 웃자고 그린 그림을 죽자고 달려들어 잡아들이려 한 것이다.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씨는 “내가 영감을 얻은 영국의 그라피티(graffiti) 아
문화
정환범 기자
201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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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역 청계천 가에는 생긴지 2년 밖에 안됐지만 환갑의 나이를 자랑하는 이상한 시장이 있다. 바로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이다. 이 시장에는 유명한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다. 내년에 여든을 맞는 심대섭 할아버지다. 풍물시장에서 이 할아버지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아버지의 옛 것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저런 도자기를 봐봐. 저 도자기 하나를 만드는 데, 도공
문화
글·사진_ 정환범 기자
2010.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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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일을 끝내고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러 가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자기의 유일한 재산인 황소가 간밤에 사라진 바람에 황소를 찾아 온 들판을 헤매었습니다. 간신히 소를 찾아 마구간에 매어놓고 농부는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그 사이 붓다와 제자들은 신자의 공양을 받아 식사를 마쳤습니다. 식사를 마치면 으레 음
문화
정환범 기자
201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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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공부하러 온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대학 한국어학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한국생활과 한국문화, 한국사람에 대해 물어봤다. 러시아 인 이리나(26), 중국인 서요(23), 일본인 아베 마나미(27)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자:한, 이리나:러, 서요:중, 마나미:일 로 표시한다.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됐어요
문화
정리 정환범 수습기자 사진_ 안소정 기자
201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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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국악이 사람들에게 멀어졌을까. 사람들이 듣지 않는 박물관 속 유물이 돼버린 우리 음악을 살리려는 시도가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다.몇 년 전 한 건설업체는 가야금 합주단의 캐논 변주곡 에 맞춘 힙합 춤과 함께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하면 놀라움이 됩니다”라는 구호의 인터넷 UCC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다. 두 가지 이상의 장르가 만나 각 장르의 개성을
문화
정환범 수습기자
2010.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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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동화(童話)인데,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니. 최근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장르로 한 출판사에서 팀을 꾸렸다는 말을 듣고 든 생각이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동화작가 김문기(48)씨를 만났다.어른들이 왜 동화를 찾는 걸까. “한창 젊고 전성기일 때는 잘 모를지 몰라요. 시간이 흘러, 많은 일을 겪다 보면 삶의 안식처
문화
정환범 수습기자
201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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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아주 거추장스러워. 우리 집은 아주 작거든. 난 양이 있어야겠어. 양 한 마리만 그려줘” 귀찮아서 상자 하나를 아무렇게나 그려 주고는 네가 갖고 싶어 하는 양이 그 안에 있다고 하자 어린왕자는 놀랍게도 “내가 갖고 싶었던 건 바로 이거야!”라고 말하며 좋아했다.“아까 말해 주겠다던 비밀은 이런 거야. 뭐 별 것은 아니야.어떠한 것을 볼 때 마음으
문화
정환범 수습기자
201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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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녀석은 순전히 숲의 가장 안쪽 심장부인나무의 자궁에 울음 곳간을 만드는 것이다나이테라는 시간의 둥근 지층에울음 곳간을 만드는 것이다지난여름 천둥 번개가계곡에 쏟아 부었던 구름의 울음심지어 양지에 모여 참새처럼 오글거리던 어린 명아주까지이 산 저 산 침묵을 물어다가 저장하기 위해울음 곳간의 만드는 것이다 ― 장인수, 부분‘울음 곳간’이라니! 곳간의 울음
문화
박성필(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수료)
201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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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여름이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이 여름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비발디 중 ‘여름’, 곡의 제목이나 그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여름과 관련되는 이런 저런 음악을 떠올려 본다. 그러다 가장 마음에 와 닫는 음악이 떠올랐다. 헨델의 이다. 내가 평소 물을 좋아해서인지 더운 여름을
문화
전기홍(음악학과 교수)
201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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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훌쩍 지나가 버려 아쉬운 A양. 돌이켜보니 A양에게 지난 학기는 대학생활의 설렘을 느꼈던 시간이었던 만큼 다이어트의 연속이기도 했다. 수험생 때 찌운 살 빼랴, 날씬해진 후에도 더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랴, A양은 밥 한 끼쯤 굶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군것질은 한 번 더 참는 인내력을 발휘해왔다.위의 A
문화
문유미 기자
201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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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말했다. 바보들은 피곤해지지 않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는다. 바보들이 사는 마을로 국도(國道)의 아이들이 달려갔다. 그리고 꿈꾸듯이 벌을 받았다. 아이들이 사라져간 국도에서 카프카는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아아, 잠이 없어지니 현실이 없어지는구나. 우리가 존재한다는 걸 무슨 수로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 김행숙, 중에서도대체 누가 시를 읽는단
문화
박성필(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수료)
201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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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낭만주의의 중요한 작곡가인 슈만과 쇼팽의 탄생 200주년과 말러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세계 각국에서 이들을 기념하여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되고 준비되어 있지만, 특히 말러에 대한 관심은 과히 뜨겁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오케스트라가 앞 다투어 말러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2000년부터 부천시립교향악단이 말러
문화
전기홍(음악학과 교수)
201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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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분홍색 풍선으로 수놓인 공원이 사람들을 반긴다. 이곳은 바로 ‘꽃다운 나이, 꽃다운 나눔’을 주제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기획한 성년의 날 행사이다.기존의 성년의 날 행사에서 벗어나, 나눔과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에는 여러 부스가 마련됐다. ‘나눔을 선서하는 손 그리기’는 나무로 만든 판넬 위에 자신의 손바닥을 따라
문화
정환범 수습기자
201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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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인 이들에게 지난 17일은 특별한 하루였을 것이다. 반드시 꽃이나 향수를 받지 않았더라도 성년이 됐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의 다짐들을 다졌던 날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만 20세가 된 젊은이를 성년으로 인정하고 축하하는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장미꽃, 향수, 키스? 하지만, 관
문화
문유미 기자
201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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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차의 방울 소리가 하_얀 오후를 싣고언덕 넘어 사라진 뒤에수풀 저쪽 코오트 쪽에서샴페인이 터지는 소리가 서너 번 들려오고겨우 물이 오른 百樣나무 가지엔코스모스의 꽃잎같이해맑은 흰 구름이 쳐다보인다. ― 김광균의 중에서우리는 어쩌면 여전히 근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리석은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여전히 근대라 믿는다.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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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간 천안함 사건으로 슬픔의 시간을 보냈다. 해군시절 천안함과 비슷한 배에 승선한 적이 있던 나는 당시 상황을 조금은 예측 할 수 있어 더욱 충격이었다. 더욱이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상황은 표현 할 수 없는 괴로움 자체였다. 새로운 세상으로 떠난 사람들과 그들을 보내야하는 마음에 레퀴엠을 바친다.레퀴엠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가톨릭교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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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지 세 달이 됐다.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주말이나, 수업 외 시간은 자유 시간이었다. 이 위대한 도시 서울에는 분명 더 많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서울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에 서울메이트를 알게 됐고, 서울메이트와 함께 하게 됐다.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나와 같은 대학생들에 의해 운영된다니 이것 역시 매력적이었다
문화
정리 문유미 기자
201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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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거짓말처럼 찾아왔던 지난 1일 토요일, 종로3가역에서 그들을 만났다. 언뜻 보아도 파란 눈, 까만 피부, 금발의 머리 등 우리와는 다른 모습의 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다섯 명의 외국인 Nando(네덜란드), Edgaras(리투아니아), Lucia(슬로바키아), Linda(캐나다), Khanh(베트남)과 서울메이트의 왕
문화
글·사진_ 문유미 기자
201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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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남아 있는 고통이 있다면 이제는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수로를 잃은 물방울이 떨어질 때의 그아찔하던 순간도 잠시빈 소매를 펄럭이듯,팔 없는 소맷자락 주머니에 넣고 불쑥한 손을 내밀 듯초록에 묻혀 있는 나무환지통을 앓는 건 어쩌면나무가 아니라 새다 - 손택수, 「나무의 수사학3」 중에서 일찍이 도시를 일컬어 ‘시멘트의 축대’라 노래한 이도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4.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