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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즐거움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웃음 없는 삶은 불행하고, 즐거움이 없는 일은 짐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유머 있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일을 하는 편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회사에 목을 매는 것에 비해 그들은 매우 편해 보였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반면, 유럽인들은 휴식을
문화
임주혁 기자
200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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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모니터존재는 없고빈 폴더만 생성하는 무심한 오후어느 사이 검은 새들이 모니터를 뒤덮는다자판 위의 잡새들이 날아가모니터에 제대로 박히지도 못하고유성(流星)처럼 꾹꾹 운다내 손가락 끝에서온갖 헛새가 날아오른다 - 이사라, 『헛새들』중에서조롱이, 어치, 가마우지, 아비……. 혹시 다소 생소한 이 이름들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는 본래 조류의 이름들인데,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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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관계의 윤리’에 대한 질문의 새로운 변주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은 어떤 한 가족의 탄생기라기보다는, 세 가족들(또는 커플들)의 탄생기이다. 그 커플들은 하나같이 정상적인 가부장적 가족제도에서 밖으로 밀려난 자들 사이에서 형성된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제대로 된 아버지 또는 남편이 없다. 경계 밖으로 수동적으로 밀려난 이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관계를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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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공연을 보았던 사람들은 ‘이 노래가 이렇게 연주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한다. 음악이 예술과 대중의 경계에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에서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장르가 아니라 음악이 갖고 있는 본질”이라고 말하는 음악가 윤효간씨.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고급’이란 자신만의 가치 음악에 대
문화
조한빛 수습기자
200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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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이후 쌓인 부는 유럽을 살찌웠고 사람들의 정신은 풍요롭게 했다.이번 여름, 유럽 여행 가운데 필자가 살펴본 유럽을 4가지 단편으로 나누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 퀴어 문화라는 것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퀴어 영화, 퀴어 드라마, 퀴어 연예인이 커밍아웃을 하는 연예 프로그램 등 음지에서만 살아가던 그들이 사회의 양지로
문화
임주혁 기자
2008.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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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어둠만을 응시하는 저 눈먼 새들이 일제히 달을 바라보는 이런 밤에는 달에도 이렇게 검은 꽃잎들이 하나 둘 쌓이고 있을까 이 가련한 달이 흘린 촛농들 좀 봐 차갑게 녹아 흐르던, 검은 꽃잎들이 파도치는 달의 바다. 내가 흘린 어둠이 달로 스며들어 떠오르네 잠시 다녀간 시선이었지만, 오래 지워지지 않았지 그러니 이제 네가 도와줘, 훔쳐갔던 나를 다시 돌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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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영화’의 등장이 일시적이고 폭발적인 양상을 보여주었다면, 새로운 가족 윤리를 모색하는 영화들은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하나의 저류(低流)를 형성하고 있다. 과 가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통렬한 풍자였다면, 뒤를 잇는 세 편의 영화(, , )는 그 권위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관계의 윤리’에 대한 모색이다. 일단, 이 영화들을 ‘대안가족영화’라 부르도록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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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슨 역할을 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하모니가 잘 이뤄져야 그 연극이 빛나는 거야.” 장애인 극단 ‘휠’이 다음 달 선보일 연극의 대사 중 한 구절이다. 이 대사와 마찬가지로 사회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하모니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인 극단은 장애인의 문화 영역이 넓어지는 것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달
문화
김은정 기자
2008.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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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1980년대 호황기에 기술 투자에 쓰여야 할 자금들이 주식과 부동산에 몰렸고 거품이 스러져가자 부동산·주식 부자들은 몰락하기 시작했다. 토지자산액 통계를 보면 부동산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1990년부터 3년 동안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한화로 약 5천3백조 가량의 자산이 증발해버렸다. 불황은 끝이 없어 보였다. 개혁해야 했다.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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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발작 잦던 그해 겨울 혼자 몰래 응급실에서 주사 다 맞으면 아침빛이 환하게 길을 내는 것이었는데그 길 따라 휘청휘청 현관문 열고 들어서면어머니가 거실에 모로 누워 있는 거였습니다 목욕탕 갔다 왔는디 왜 울고 그라능겨 채 마르지 않은 머릿결은 어떤 힘으로 말라가는지 어머니 등짝에 단단하게 뭉친 울분 꾹꾹 누르는데천길만길 아들놈 신경줄을 따라다닌 어머니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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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거의 동시에 개봉된 세 편의 영화(, , )는 ‘돌아오는 아버지 3부작’이라 일컬어도 좋을 만큼, 어떤 이유로든 가족을 버렸거나 갖지 못했던 아버지들의 ‘귀가(歸家)’를 그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귀가가 하나같이 ‘연극의 형식’을 빌려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연극성’이 하나같이 마지막에 ‘반전의 형식’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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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을 관람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지나가다 흘깃 보는 법, 자세히 살펴보는 법,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는 법 등. 우리대학 박물관 권순철 학예연구사는 이 가운데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는 것을 으뜸으로 꼽는다. 학업과 직업을 가진 학생, 시민들이 저마다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이 가지는 의미를 포착해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박물관은 10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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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은 1964년 창간됐다. 교토대학신문은 이보다 39년 앞선 1925년에 창간돼 매년 총 18회, 매월 2회, 1일과 16일에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교토대학신문의 편집장 다카하시 토시히로(문학부 4학년)씨는 “발행일은 호외를 제외하고는 어긴 일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1만 3천부를 발행하는 교토대학신문은 학내에 2천부를 무료로 배포하고 나머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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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고부라져 있던 몸인지 모르겠다.골목을 돌아나오다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 같이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이 큰 손바닥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서로서로 차마 무슨 일을 했던가시절 없이점점 물렁물렁해져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 문태준, 『눈물에 대하여』쫛쫛씨에게. 시 한 편을 마주하고,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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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 동안 한국영화에 ‘아버지의 자리’는 없었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은 지극히 희미하기만 했다. 특히 한때 트렌드를 이루던 대부분의 ‘남성 노스텔지어 영화’에서, 아버지는 부재하거나(, ), 아니면 지나치게 무능하거나 억압적이어서 넘어서야 할 대상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들은 부재하는 아버지를 대신하고 있거나 집을 나오게 된 ‘아들의 영화’였다.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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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최초의 금서는 『설공찬전』으로 알려져 있다. 『설공찬전』에는 무당이 귀신을 퇴마하는 내용이 있고, 아무리 여자라도 각자 제 능력만 있으면 제 소임을 다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유교 사회이며 숭유억불 정책을 폈던 당시의 조선과 어긋나 금서로 지정됐다. 조선 시대의 금서는 대개 정치적, 사상적 이유에 기인한 금서였다. 일제 강점기 때는 민족 말살
문화
조한빛 기자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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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7월 31일 ‘불온서적’을 선정해 발표했다. 독서의 계절로 접어들며 불온서적을 찾는 손길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불온한 서적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씨는 몇 년 전 우리대학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토록 의연하던 나뭇잎에도 하늘빛에도 바람결에도 그렇듯이 단아하던 교정에도 가을이 내려와 있겠지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진숙씨의 불온(不溫
문화
정리 김은정 기자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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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개항 이후, 요코하마의 부두는 일본으로 들어가는, 그리고 일본에서 나오는 가장 큰 문이었다. 내년이면 요코하마 개항 150년이다. 개항 당시 300명에 불과했던 작은 마을은 이제 35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로 탈바꿈됐다. 그리고 요코하마는 항구도시에서 국제도시로,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일본인들은 요코하마의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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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입으로는 태어날 수 없나니우린 뱃속에서 옹알이 대신 입 맞추는연습을 했네.지퍼처럼. 복화술처럼.서로 다른 얼굴로는 태어날 수 없나니우린 뱃속에서 걸음마 대신 변장술을 익혔네.처음 거울을 마주하고 텁수룩한 입술을 면도하던 날차가운 혀를 몰래 나누고 우린 스쳐갔네.음악처럼. 스캔들처럼.- 이민하, 「첫 키스」오늘날 우리의 시에서 병리적 징후는 뚜렷하다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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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의 하나는, ‘가족영화’가 뚜렷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는 두 가지 경향이 공존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아버지의 귀환’을 호소하는 영화(소위 ‘아버지 영화’)와 가부장제를 벗어나 있거나 벗어나고자 하는 수상하고 낯선 가족의 영화(소위 ‘대안가족’ 영화). 전자의 영화들은 2007년 봇물처럼 한꺼번에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