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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 동안 한국영화에 ‘아버지의 자리’는 없었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은 지극히 희미하기만 했다. 특히 한때 트렌드를 이루던 대부분의 ‘남성 노스텔지어 영화’에서, 아버지는 부재하거나(, ), 아니면 지나치게 무능하거나 억압적이어서 넘어서야 할 대상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들은 부재하는 아버지를 대신하고 있거나 집을 나오게 된 ‘아들의 영화’였다.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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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최초의 금서는 『설공찬전』으로 알려져 있다. 『설공찬전』에는 무당이 귀신을 퇴마하는 내용이 있고, 아무리 여자라도 각자 제 능력만 있으면 제 소임을 다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유교 사회이며 숭유억불 정책을 폈던 당시의 조선과 어긋나 금서로 지정됐다. 조선 시대의 금서는 대개 정치적, 사상적 이유에 기인한 금서였다. 일제 강점기 때는 민족 말살
문화
조한빛 기자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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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7월 31일 ‘불온서적’을 선정해 발표했다. 독서의 계절로 접어들며 불온서적을 찾는 손길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불온한 서적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씨는 몇 년 전 우리대학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토록 의연하던 나뭇잎에도 하늘빛에도 바람결에도 그렇듯이 단아하던 교정에도 가을이 내려와 있겠지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진숙씨의 불온(不溫
문화
정리 김은정 기자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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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개항 이후, 요코하마의 부두는 일본으로 들어가는, 그리고 일본에서 나오는 가장 큰 문이었다. 내년이면 요코하마 개항 150년이다. 개항 당시 300명에 불과했던 작은 마을은 이제 35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로 탈바꿈됐다. 그리고 요코하마는 항구도시에서 국제도시로,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일본인들은 요코하마의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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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입으로는 태어날 수 없나니우린 뱃속에서 옹알이 대신 입 맞추는연습을 했네.지퍼처럼. 복화술처럼.서로 다른 얼굴로는 태어날 수 없나니우린 뱃속에서 걸음마 대신 변장술을 익혔네.처음 거울을 마주하고 텁수룩한 입술을 면도하던 날차가운 혀를 몰래 나누고 우린 스쳐갔네.음악처럼. 스캔들처럼.- 이민하, 「첫 키스」오늘날 우리의 시에서 병리적 징후는 뚜렷하다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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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의 하나는, ‘가족영화’가 뚜렷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는 두 가지 경향이 공존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아버지의 귀환’을 호소하는 영화(소위 ‘아버지 영화’)와 가부장제를 벗어나 있거나 벗어나고자 하는 수상하고 낯선 가족의 영화(소위 ‘대안가족’ 영화). 전자의 영화들은 2007년 봇물처럼 한꺼번에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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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인사동 경인미술관 내에 위치한 전통찻집 다원은 조선 후기 박영효 선생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전통한옥과 전원의 풍치를 그대로 살려 놓았다. 대청마루, 안방, 건넌방을 모두 터 놓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바깥 유리로 사계절의 정원풍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다.다경향실인사동 사거리에 위치했다. 1987년 ‘다담’이라는 차전문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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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이제 단순히 식욕을 채우는 ‘기술’이 아닌, 눈으로 보고 만든 사람의 정성까지 느낄 수 있는 ‘예술’이 되고 있다. 입과 눈으로 먹는 음식, 바로 전통음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전통음식은 우리에게 마음의 거리보다 현실의 거리가 더 멀다. 설날과 추석을 비롯한 명절을 제외하고는 대학생의 생활과는 밀접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전통음식의 대중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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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1745~?/비단에 채색, 90.4×43.8cm/호암미술관 소장이 그림은 길이가 채 1미터도 안 되는 작은 그림이지만 호랑이의 털 하나하나는 섬세하게 살아있다. 보통의 자기를 만들 때 완벽한 대칭을 이룬 경우가 흔치 않음을 볼 때 송하맹호도의 섬세한 묘사는 의외라 할 만하다.『주역』에 의하면 호랑이는 ‘큰사람’, 즉 대인(大人)을 뜻한다. 온 세상을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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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큰소리로 책을 읽는다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아니다 아니다”라고 읽으니“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그렇다 그렇다!”라고 읽으니“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외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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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전날 가슴은 설렌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았던 곳을 방문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부모와 떨어져 친구들과 보낼 생각이 어딘지 모르게 끌린다. 약간의 부정과 방탕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수학여행의 참 묘미일 것이다. 중고교 시절 친구들과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수학여행이 전부일 것이다. 이때만큼은 수학여행이 가진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다.대학생이
문화
강승필 전임기자
200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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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우리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최근작인 이다. 3월 개강 이후 오늘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 고정된 순위를 지켜나가던 스테디셀러를 모두 제쳤다. 이 책은 이번 학기에만 4권의 총 대출 수가 무려 100회 이상 된다. 하루에 한 권씩 대출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성균관대학교 중앙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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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약세, 외국작가 인기이번 상반기 20대 연령층의 도서판매량 순위를 살펴볼 때, 소설이 1위부터 40위 사이에서 27권을 차지해 도서판매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이 이렇게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서도 한국문학의 약세가 뚜렷하다. 27권의 소설 가운데 단 6개만이 한국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절반은 공지영의 ,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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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 셰익스피어는 낭만주의 문학에 현저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희곡에서 나온 소재들은 일찍이 회화에도 도입되었다. 이 그림의 소재는 그의 비극 ‘햄릿’의 4막 7장이다. 애인인 햄릿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미쳐버린 오필리아는 죽은 채 시냇물에 누워 있다. “그녀는 버드나무 가지에다 비나리아재비, 쐐기풀, 실국화, 야생란을 엮어서 환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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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햇살 꽁꽁 얼어 하늘에 매달린 수천 고드름처럼 빛나고 몸 밖엔 바람 한 점 지나다니지 않는 환한 날들. 피부가 유리처럼 환해지고 온몸이 어항 같아, 나 내 몸 속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며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떠오르지 않고 익사인지 잠인지도 알 수 없게 된 순간, 내 몸 문을 열고 그대가 들어와, 아니 이렇게 어질러놨어요? 짐짓 놀란 표정 지으며 목도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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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식 하면 요즘은 으레 장미 스무 송이, 향수, 키스를 떠올린다. 혹자는 이를 두고 상업성으로 찌들어버린 성년식이라고 몰아세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성년을 맞아 세 가지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그 풋풋함을 바로 스무 살 때 느껴보지 않고서 언제 느껴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스무 살은 언제나 풋풋하고 싱그러우며 부러움의 대상이다. 성년식은 세계 각국과 종
문화
강승필 전임기자
200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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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Anti-)는 저항하고 반대한다는 의미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이유 없이 행해지는 맹목적인 느낌을 주는 어휘이지만 그만큼 톡톡 튀는 발랄함을 준다. 그러한 발랄함이 축제를 만났다. 안티페스티벌은 획일적 아름다움을 요구하는 권력에 반하는 축제로 여성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해 안티를 주장한다. 주장하지만 소리치지 않는다. 그저 문화행사로서, 축제로서 즐길 뿐
문화
김은정 기자
200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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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는 꿈, 도전 그리고 미래다서울시립대학교는 언제나 새로운 역사다서울시립대학교는 즐거움이다서울시립대학교는 우리들이다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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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서울시립대학교는개교 90주년으로 또 다른 한 세기를 눈앞에 둔 전환점을 맞이하였습니다.1918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적지 않은 굴곡과 변천을 겪어왔습니다.90년이라는 긴 역사를 통해 터득한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는 이 시점에서 지난 세월 동안의 아픔, 고뇌, 희망, 열정 등이 투영되어 있는 모습들을 그려보는 전시회를 준비하였습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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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 SALVADOR DALI / 1904~19891931년 / 캔버스화, 24.1x33cm / 뉴욕현대미술관미술 교과서나 어디에서든 한번쯤 보았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기억의 영속’이다. 해변에 누워서 잠든 것처럼 보이는 생물체는 코와 속눈썹만 표현되어 태아의 초기적 모습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8.04.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