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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토론에서 발렸어!’라는 말을 학생들로부터 적지 않게 듣는다. 학생들은 토론에서 상대편에게 처참하게 참패당했다거나 준비한대로 되지 않아 망했다는 솔직한 심정을 그렇게 표현한다. 물론 토론은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편과 대립적 관계로 출발하는 터, 토론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검객처럼 현란한 칼솜씨로 상대를 한 칼에 제압하
배봉의 소리
이재춘(글쓰기 센터 ‘발표와 토론’ 담당 교수)
2012.11.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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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느 새 학교 홈페이지에는 2013년 수시 1단계 합격자 공지가 올라와 있다. 또 한 달 후면 수능시험이다. 여러분이 모두 통과한 관문이다. 하지만 입시의 큰 산을 넘고도 쉬어 갈 여유는 없는 것 같다.입시는 끝나지 않았다. 취직을 위한 입시가 또 학생들을 짓누른다. 학생들은 폭넓게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기 보다는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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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교양교육부 ‘연극의 이해’ 담당 교수)
2012.10.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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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우리의 마음은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마음은 자연의 변화에 조응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소 식상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문제는 어떤 책을 읽을 것이냐이다. 대학, 언론사, 유명인사 등이 종종 발표하는 추천도서 목록이 썩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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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우(글쓰기센터 연구교수)
2012.09.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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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다문화’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됐다. 다문화는 의미상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어 혼선을 야기한다. 하지만 어느덧 다문화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한국 내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가 2011년 12월 말 기준으로 약 140만 명, 즉 한국 전체 인구의 약 3%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숫자를 넘어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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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하(국제관계학과 교수)
2012.09.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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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농동에서 30년 째 살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저는 아침저녁으로 서울시립대에서 산책하는 것을 즐깁니다. 여느 때와 같이 산책을 즐기던 어느 새벽, ‘컴퓨터 영어 무료특강’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보고 그 날 바로 접수했습니다. 우리들의 첫 수업이 있던 날,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 식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랫동안 이웃하며 살았던 78세의 백발 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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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2.08.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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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청렴수준은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국제투명성 기구에 따르면, 공무원이나 정치인의 부패수준을 측정하는 청렴도 지수(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10점 만점 중 5.4점으로 183개 중 43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OECD국가의 청렴도 평균점수가 7점대임을 감안한다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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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2.06.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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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우리 학교가 9시 뉴스에 나왔다. 반값 등록금. 그래선지 입시의 경쟁률도 높아졌다고 한다. 원래 다른 학교보다 등록금이 쌌는데 더욱 싸져 반의 반이 되었다고도 한다. 몇 년간 학교와 학업에 대한 설명회인 학부모 캠퍼스투어에서 드리는 말씀이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입학생 여러분은 모두 효자, 효녀다. 부모님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드릴 결심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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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2.05.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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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우리학교 상징물인 ‘장산곶매’의 유래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 본 적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없었다. 필자도 몰라서 학교 홍보팀에 물어봤다. 홍보팀에서도 처음엔 유래를 알지 못했으나 수소문 끝에 1989년도 학보에 게재된 기사를 찾아 필자에게 연락해줬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을 만들기로 했고 동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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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2.05.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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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그저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아침 7시 집에서 학교로 그리고 저녁 10시 학교에서 집으로. 내 동선은 주말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내 고등학교에는 큰 위안거리 두 가지가 있었다. 우선 내 모교는 넓은 호수가 있는 대학교 캠퍼스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공부에 찌든 나는 밝은 햇살과 푸르른 나무로 치장한 캠퍼스를 산책하며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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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12.05.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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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론이 대두된 지도 벌써 10년 이상이 지났다. 그동안 위기에 빠지게 된 원인과 인문학을 살릴 방안을 둘러싸고 많은 토론과 논쟁이 있어왔다. 인문학의 위기는 크게는 세계화, 지식기반사회 그리고 복지국가 자본주의로부터 신자유주의로의 현대 자본주의의 이행이라는 역사적 추세에 기인한다.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리요타르가 지적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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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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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에는 해커라는 단어가 일반인에게 생소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멋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해커들은 컴퓨터와 네트워크 시스템에 정통한 전문가들로서 타 시스템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곤 했다. 그 당시 해커들의 일반적인 목표는 시스템 관리자인 root의 권한을 탈취함으로써 컴퓨터시스템을 해커 마음대로 통제하는 것이었다. 악의가 없는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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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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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육원장으로서 외국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외국에 가서 무엇을 가장 배우고 싶냐고 묻곤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고자 하는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가장 배우고 싶다고 대답한다. 옳은 말이다. 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이고, 이것이 또한 외국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취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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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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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립군, 시립양들에게는 아줌마이지만 1980년대에 독일 출신 여자 테니스 선수 슈테피 그라프를 나는 참 좋아했다. 슈테피 그라프는 빌리진 킹,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크리스 에버트로 이어지는 여자 테니스계의 진골이다. 그 뒤로는 춘추 전국시대로 모니카 셀레스, 힝기스, 샤라포바, 윌리암스 등은 성골로 이들의 수명은 짧아졌다. 진골은 사골처럼 우러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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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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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끝나자마자 중앙일보의 대학평가 결과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 하고 싶은 말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내년에 우리대학은 개교 90주년을 맞이할 것이지만 본격적인 대학 간 경쟁에 뛰어든 시점은 종합대학이 된 1987년이므로 실질적으로 이십년 만에 우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대학이라고 감히 저는 자부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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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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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강을 하면 교수의 입장에서도 긴장되고, 신입생을 맞이하듯이 들뜬 맘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외형만큼 밝지 못한 사람을 보게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러운 일입니다.대학생활을 열심히 하고 학교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졸업 즈음해서 전공선택을 스스로 후회하는 경우가 많고, 또 전공분야로 사회진출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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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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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대동제를 치렀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소외계층인 푸른 젊음이 모처럼 밝은 표정을 보이는 즈음이다. 입학 때부터 취업을 고민해야 하고, 강의는 강의대로, 취업시험 준비는 따로 해야 한다고 믿는 대학의 현장을 비추어볼 때, 3일간의 축제는 때 아닌 5월말 더위에 시원한 물줄기 같은 휴식의 시간일 것이다.하지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동제는 시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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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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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에서는 도전과 희망으로 시작한다. 그동안 우리는 시대인으로서 우리에게 던져진 많은 도전 앞에서 늘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대처해왔다.작년 8월에 개관한 생활관도 어쩌면 우리 시대인에게 던져진 하나의 도전이었고, 초대 생활관장으로 지낸 지난 8개월은 나에게는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새로운 도전의 준비과정에서 학생들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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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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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학교에서는 수준별 교양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입학 시에 실시한 영어특별시험의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수준의 교양영어수업을 듣도록 배정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다른 학교와 비교할 때 한 발 앞서있다. 수준별 수업은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여 그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 획일화된 교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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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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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인사를 잘 할 것’을 주문하곤 한다. 필자의 첫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인사를 잘 하자!’ 라고 한다. 왜냐하면 인사를 잘 하는 것이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여주고 향후 사회에 진출해서도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인생경쟁력의 강력한 밑거름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인사를 잘 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인사관리를 매우 잘 할 수 있다. 요즘은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질 않는가? 좋은 인맥을 만들려면 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과 원활한 교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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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부 이춘우 교수
200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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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는 새 학기이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생들이 교정과 교실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그 얼굴에는 새삼스러울 정도로 새로운 각오가 엿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또한 여느 때와 같은 새로움 속에서 2% 부족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에 대해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는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고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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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7.03.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