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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국어원은 원래 형용사였던 ‘잘생기다’를 동사로 바꿨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을 찾아 연구사와 인터뷰를 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두 시간 정도 나눈 인터뷰가 너무 재밌어서 오랜만에 ‘기자’가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계속해서 연구사의 하소연이 떠올랐다. 사회성을 반영하면서도 현재 언어체계와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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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2017.12.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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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기사를 준비하며 ‘Hidden Folks’라는 숨은그림찾기 게임을 했다. 찾아야 하는 숨은 그림들은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림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추리해야 했다. 잠깐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오니 별과 함께 달이 밝았다. 이제 제법 가을 느낌이 나는 바람은 신선했다. 이 풍경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까?옛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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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2017.10.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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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어김없이 마감이 찾아와 기사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됐다. 기사를 쓰기 위한 자료가 차곡차곡 쌓일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가도 아직 기사 한 줄 적히지 않은, 텅 비어있는 화면을 보고 있을 때면 마음이 불안하다. 이번에도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써 낼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기사를 완성할 수는 있을까… 불안해서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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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2017.09.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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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시위현장인듯했다.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그들이 원하는 바를 외치고 있었다. 질서 잡힌 민주시민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그 순간 갑자기 총성이 들렸다. 혼비백산으로 이리저리 흩어지는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고 이내 시체가 되고 말았다. 도로가 피로 젖어갔다.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곳에는 취재차 읽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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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2017.09.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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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소녀상을 태우고 달린다는 151번 버스를 직접 타 보기 위해 을지로로 향하는 밤이었다. 차가운 비에 우산을 펼치려다, ‘뭐 어때…’라며 그저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 뒤 정류장에 도착했다. 비는 있는 듯 없는 듯 계속해서 내렸고 어느새 옷은 비를 머금었다. 옷은 축축해졌지만 상쾌한 가을의 기운이 스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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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기자
2017.09.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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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부재하고, 가난이 만연하고 무지가 팽배하며, 어떤 한 사회 계층이 그 사회가 조직적 공모 속에서 억압·약탈하고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사람도 재산도 안전치 않을 것이다.” 미국 흑인 노예 제도 반대 지도자인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명언 중 하나이다. 이 말을 아직 적용해야 할 대상이 우리나라에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다.한국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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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2017.06.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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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는 문재인 제19대 대선 당선자에 대한 기사를 기획했다. 그는 청년실업문제를 제1순위 과제로 꼽으며 청년들의 고통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청년실업문제도 물론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그보다 ‘국민화합’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아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시절에 우리나라는 세대와 지역으로 분열해 다투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작년에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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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2017.05.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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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후보자 토론 당시 이번 호의 기사 주제였던 군 복무, 최저임금 등 다양한 주제들이 화젯거리가 됐다. 그중 복지정책 발언 후에 돌아오는 말은 언제나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이다.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조세개혁이 필수적이다. 조세개혁에는 크게 다섯 가지 방안이 있다.첫째, 토지 보유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부유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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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2017.05.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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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혁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은 자유인으로서 책임감을 포기하는 것이다.” 남아공의 소설가 앨런 페이턴이 했던 말이다. 나는 이 말을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번호에서 사회인문학회 ‘하울’을 인터뷰하며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는 “정치·시사 이슈를 다루는 모임이 우리학교에 저희밖에 없는 걸로 알아요”이다.우리나라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도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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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수습기자
2017.04.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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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전 국민 안식년제 공약 기사를 쓰며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현실과 무능한 정치계에 또 한번 한숨을 쉬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는 838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44퍼센트에 달한다. 평균 근속년수는 5.6년으로 OECD 가입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근속년수 1년 미만의 초단기 근속자는 전체 노동자의 31%이다. 이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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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수습기자
2017.03.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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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가 부탁을 해왔다. 교내활동 프로그램 신청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썼는데 글을 읽고 이상한 부분을 고쳐달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돼 거절하려했지만, 취재하고 글을 쓰는 게 일인데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자신보다는 낫지 않겠냐며 나를 회유했다. 글쎄. 내가 누군가의 글을 고칠 능력이 되나. 그래도 결국엔 카페에 앉아 친구의 자기소개서를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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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기자
2017.03.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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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호 특집기사를 준비하며 601호부터 699호까지 100여 개나 되는 지난 신문을 쭉 훑어봤다. 같은 서울시립대신문일지라도 지면의 수가 바뀌기도 하고 크고 작은 코너들이 생기고, 없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여러 권 읽는 기분이 들어 굉장히 재밌었다.지난 신문을 읽으며 가장 와 닿았던 점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대학생들이 직면하는 문제가 크게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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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기자
2017.03.0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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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체험기를 쓰기 위해 용산구 노인생에체험센터에 방문했다. 체험복을 입으니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데 움직이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오랜 시간 서있으려면 얼마나 힘들까.무거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는 지하철을 탔다. 빈자리를 찾아 앉으려다 혹시 자리에 앉지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실지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도 서 있는 사람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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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기자
2016.1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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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공정한 시선에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공정한 시선을 위해 다양한 사람과 인터뷰했고, 사실관계를 명시하기 위해 다른 이의 입으로 말했다. 이런 노력을 들임에도 과연 적절한 문제제기인지, 사건을 적절하게 나타낸 것인지 항상 고민 한다. 의혹만 담은, 확신할 수 없는 수많은 발언을 기사에서 뺄 수밖에 없을 때마다 아쉬울 따름이다.이렇게 반성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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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2016.11.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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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주어진 일을 받자마자 해치우는 사람과 마감 직전이 돼서야 시작하는 사람. 나는 후자의 사람이었다. 시험이 하루 이틀 앞으로 다가오기 전까지는 책을 펴는 법이 없고, 과제는 제출일 직전이 돼서야 부랴부랴 시작하곤 했다. 매번 이런 습관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다짐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이러한 습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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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기자
2016.11.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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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노래 중에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 자신을 떠나면 안 된다는 말을 끝내 하지 못해 탄식하는 내용의 곡이다. ‘끝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해야 했던 것을 결국 이뤄낸 ‘완성’의 의미와 해야 했던 것을 결국 이루지 못한 ‘좌절’의 의미가 그것이다. 이적은 후자를 노래하고 있다. 기자를 가수에 비유한다면 그들은 이런 ‘끝내’의 의미 중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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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기자
2016.10.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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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책방’을 취재했을 때 같이 갔던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왜 이리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 당시 내 머릿속에는 심야책방 이용객들의 인터뷰를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부담감과 혼란스러움이 얼굴에 나타난 것이다. 심야책방의 분위기를 즐기기보다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묻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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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기자
2016.09.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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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대법원은 근로자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계약의 형태가 아닌 사용자와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종속관계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종속의 기준이 되는 12가지 지표들을 만들었다. 그 후 10년, 변하지 않은 것은 종속의 12가지 기준뿐이었다. 고용형태는 다양해졌다.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기 위한 꼼수들은 10년동안 진화했다. 대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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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2016.09.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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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회를 취재하러 시청의회로 갔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청년수당은 뜨거운 감자였다. 청년수당의 지급에 대해서 복지부는 직권취소로 청년수당을 정지시켰다. 누군가는 포퓰리즘이라며 비판하고, 반대편에서는 청년이 진입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해서 책임져야 함을 주장한다.나는 청년수당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들 중 누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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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2016.09.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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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보면 어떤 사건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자막을 볼 때가 있다. 방송 이후에는 많은 제보들로 여러 취재가 이뤄지고 시청자들에게 그 결과를 보여준다. 그런 장면을 볼 때면 TV가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제보는 여러 사실들을 파헤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진실을 밝히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TV 이외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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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2016.06.13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