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매향리 주민들이 낸 주한미군 사격훈련 피해보상 청구 소송에서 매향리 주민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것은 주한미군에 의한 한국의 주민 피해를 최초로 인정하고 그에 대한 배상책임을 국가에 물음으로써 국가의 국민 기본권 보호 의무를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매향리에 있는 쿠니사격장은 지난 54년 한미행정협정(SOFA)에 의해 공식 조성되었고 실제로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16 00:00
-
4월은 T.S. 엘리어트가 노래한 것처럼, 긴 동면기간 동안 두터워지고 단단해졌던 황무지의 껍질을 깨고 새싹이 돋아나, ‘가장 잔인하’도록 아름답고 따뜻한 계절이다. 그래서 제주 4.3항쟁과 4.19의거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며, 부활절과 석가탄신일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 대학공동체 구성원에게 4월은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까? 혹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16 00:00
-
언젠가부터 우리들은 사전에도 없는 말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말이 복지부동이다. 이 말에 대해 언젠가 나의 절친한 친구는 “93년 2월 김영삼 정권출범 이후 새로운 사회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사정바람이 불자 책임질 일을 회피하거나 사소한 일조차 꺼리며 일손을 놓고 있는 공무원 사회의 행태를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라고 장황한 설명을 해 준 적이 있
사설
김두천 기자
2001.04.16 00:00
-
경제 침체에 의한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순수학문일 것이다. 순수학문이 실용학문의 토대요, 밑거름이라는 것은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발전에 있어서 청교도 사상이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더한 물질 만능주의 사회를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서구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껍데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02 00:00
-
대학 생활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과내 소모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일 것이다. 처음 새내기 시절이면 “어떤 소모임이나 동아리에 들까?” 하는 고민들은 다 한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게다가 난 욕심이 많아서 술이 있는 곳이라면 만사 오케이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서너개의 소모임에 들었다. 그 중에서 난 영어 연극반을 손꼽고 싶다. 사실 처음부터 영어 연극반에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02 00:00
-
올해 4학년으로 4년만에 복학했는데,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는 지에 대해서 대충 알고 군대에 갔다 왔지만,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학교는 많이 바뀌었다. 특히 많이 바뀐 것이 교과과정이다. 내용은 그렇게 많이 변했다 할 수 없지만, 세부적인 부분이 거의 매년 바뀌어서, 복학하는 나는 어디에 적용해야 할 지 혼란스러웠다. 나는 그래도 혼란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02 00:00
-
제대 후 학교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교문 좌측에 있던 커다란 교회가 사라진 후 나타난 빈 터였다. 2년여 동안 보아왔던 건물이 사라져 조금의 허전함이 있었지만 그 느낌은 곧 내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그 이유는 우리 학교 정문이 더 잘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잘 안 보이던 학교 정문이 조금은 더 잘 보이겠구나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02 00:00
-
요새 학내에서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얼마 전 우리 학과 학생회실에서도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가방을 잠시 두고 건물 앞 잔디밭에 나간 사이에 일학년 두 명의 지갑이 털렸다. 지갑 안에는 책값으로 준비한 돈이 제법 많이 있었다. 그 후로 우리 과 사람들은 학생회실에 가방을 맘놓고 놓지 못한다. 주변에서 들어보면 아주 자질구레한 일부터 제법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02 00:00
-
구제역이라는 병이 회자되고 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의 입·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 뒤 많게는 55%에 달하는 치사율을 보이는 가축의 제1종 법정전염병이다. 거의 전 세계적으로 육류 판매량에 변동을 가져오고, 각국이 가축방역과 세관검사에 촉각을 곤두서게 하여 지구촌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이 병의 진원지는 영국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은 작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02 00:00
-
지난 29일 학생회관 앞에서는 37대 총학생회의 출범식인 해오름식이 진행되었다. 축하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몇몇 동아리의 학생들, 그리고 해오름식의 주체인 총학생회 관련 학생들의 들뜬(?)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이를 지켜보는 학우들의 자리에는 몇 학과의 깃발과 50여명의 학생들이 전부였다. 총학생회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해오름식에 대한 학생들의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4.02 00:00
-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 집으로 오는 길에서 길가의 목로주점에 들렸다. 목로주점의 즐거움은 적은 양의 술과 가까운 사람과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면 우연한 인연으로 인해 주점에서 만난 사람과의 유쾌한 대화이다.이 날의 인연은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사람과의 대화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 본 그 동네아저씨는
사설
한민수 기자
2001.04.02 00:00
-
교문을 들어서면 먼저 익숙한 글씨체의 대자보 대열이 보인다. 대부분이 총학생회나 총여학생회 등의 대자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엔 특히 굵직한 학내 사안이 여럿 있었던 터라 발걸음을 멈춰 찬찬히 훑어보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학생들이 여러 학내 문제나 학생 집단의 입장 등을 듣고 수용하는 통로로는 대자보의 역할이 크고 그 외에는 학교신문이나 홈페이
사설
문화부 김경림 기자
2001.03.19 00:00
-
대학에 들어와서 꽤 오랫동안 방황했다.중· 고등학교 때 길들여진 타성이, 대학이란 공간의 자유 아닌 자유로움으로 고삐가 풀렸다고나 할까. 유일한 활력소였던 책읽기마저 일상의 저편으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청문회란 동아리를 들게 되었다. 1학기 동안 난 공부, 친구, 연애, 그 어느 것도 붙잡지 못했고 습관처럼 학교 문턱을 드나들고 있었다.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3.19 00:00
-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으로 MT를 가게 되었다. 갑갑한 도시생활을 떠나 우리가 MT를 떠난 곳은 강화도였다. 거기서 고인돌 답사와 산행, 그리고 절 답사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치렀는데 모두 나에겐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과의 특성상 강화도까지 와서 강화도의 부근리 고인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견학을 했다. 지금까지 봐왔던 어느 고인돌보다 웅대하고 멋졌다.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3.19 00:00
-
대학원생에게도 학생증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원 학생증이 ‘학교 내’에서만 제대로 통용된다는 것에 있다. 플라스틱 카드 학생증이 일반화된 지금, 종이코팅 재질의 대학원 학생증을 사용하다 보면 외부에서 실효성을 의심받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 학기, 서울역에 있는 한빛은행에서 등록금을 냈다. 직원은 신분증을 요구했고, 나는 학생증을 꺼내 주었다. 그런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3.19 00:00
-
지난 여름 아침 출근길에 마주친 일이다. 사회과학관 앞에 있는 나무에 탐스런 열매가 맺혀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학교 뒷산에서 방금 운동을 마치고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4, 50대의 한 남자 분이 그 나무 위에 올라가서 열심히 가지를 흔들고 있었고, 같은 연배의 아저씨와 아주머니 몇 분이 모두 즐거운 듯이 소리를 지르며 떨어지는 열매를 줍고 있었다. 그러나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3.19 00:00
-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장관급 회담이 북한측의 갑작스런 불참의사 표명으로 무기한 연기되었다. 지난해부터 극적으로 무르익어 온 남북간의 화해무드가 뜻밖의 복병을 만난 것 같아 국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 어떤 요인이 자리잡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기왕에 터진 민족화합의 물꼬가 근시안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3.19 00:00
-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폐 중의 하나가 ‘남의 탓’을 하는 습성이다. 모두가 같이 책임져야 일에 대해서도 만만한 상대를 희생양으로 만들거나, 대안없는 비판을 즐기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심지어는 자신은 별로 노력하지 않으면서도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나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내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이다”라면서 잘못된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퇴행적 행태를
사설
서울시립대신문
2001.03.19 00:00
-
사관(史觀)은 역사를 바라보는 견해이다. 같은 역사적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서술하는 역사가의 사관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역사 관련 서적을 접할 때에는 그것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그 내용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이유로 그 해석까지도 거름이 없이 그대로 수용하기 쉽다. 그러므로 사학자의 첫째 조건은 자신의 해석에 책임질 수
사설
김보경 기자
2001.03.19 00:00
-
01학번을 위한 2001년도 새터는 단과대 별로 진행되었던 작년과는 달리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추진하여 모든 단과대가 참여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이 2천명이라는 대 인원의 행사참여로 발생하게 되는 여러 가지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주최측의 미숙한 행사진행으로 즐겁고 유쾌해야 할 새터가 짜증과 불만을 토로하는 행사로 남게되었다. 불편은 새터를 출발하면서부
사설
보도부 조상훈 기자
2001.03.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