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과 학생 측 모두 이를 충분히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현장에서의 논의는 학교 측에서 ‘장기적’으로 ‘다방면’에서 검토하겠다는 일방적인 답변만으로 마무리 됐다. 학생 측은 총학생회장의 “이상범 총장 재임시기에 논의가 한번 있었고 그로부터 시간이 지났으니 학생들의 투표권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유일한 발언을 끝으로 다른 구체적 요구를 내놓지 않았다.
교학협의회는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이기 보다 학교 측과 학생 측이 만나 학내 사안에 대한 각 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다. 지난 교학협의회 역시 학생투표권에 대해 결정적인 협의가 이뤄질만한 자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점은 여전히 아쉽다. 발언의 횟수로 논의의 깊이를 완전히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학생 측의 발언이 총학생회장의 발언에서 끝이 났던 점 역시 큰 사안에 비해 너무나도 미미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지난 교학협의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향후에는 학교와 학생 모두 보다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학내 건의사항들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학생 측은 학생투표권이라는 중요한 사안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요구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박소정 기자 cheers710@uos.ac.kr
박소정 기자
cheers710@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