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폭력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던 시위대의 폭력을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명목으로 감싸기만 했던 야당 대표가 제2차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폭력시위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학신문의 지난호 사설에서 문재인 대표의 폭력 감싸기 태도에 대한 도덕성을 지적했던 만큼 이번 문대표의 발표는 시위대를 향한 올바른 설득의 태도로 보여진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민을 설득해야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이 사뭇 진지하다.

2차 총궐기대회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위대는 문대표의 취지를 숙지해야 할 것이고, 더불어 복면 착용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얼굴이 가려져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나쁜 행동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고 도덕심과 양심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인터넷 댓글에서 수위가 높은 언어 폭력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 익명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시위대의 폭력이 복면으로 인해 유발되거나 또는 그 수위가 높아질까 염려스럽다. 최루가스의 고통을 막으려고 착용한 복면이 폭력이라는 불법을 자행하는 수단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그런 오해의 여지조차 만들지 않기 위해서 복면 없이 떳떳하게 구호를 외치고 행진에 참여하는 ‘평화적인 시위’로 시민의 호응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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