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 ‘금수저 논란’이 화제다. 연기자를 꿈꾸는 유명 배우의 자녀가 아버지의 유명세 덕에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주목한 것은 그 과정 속에 나타나는 차별적 발언들이었다. 예를 들면 ‘금수저가 되지 못한 것은 본인의 탓이니 차별받아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표현들이다. 그러나 ‘노력을 하지 않아서 금수저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따라서 그들은 차별받아도 된다’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있을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누구에게나 교육받을 기회가 주어지며 신분이 세습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누구나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노력하여 좋은 직업을 얻음이라는 이상적인 성공의 루트에 접근할 기회가 주어진다. 누군가에게 ‘네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노력하지 않아서야’라고 말한다면, 논리상으로는 그 발언이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우리의 인생이 객관적인 논리로만 펼쳐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로는 이성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분명히 있다. 즉, ‘노력’을 하는데 있어 큰 문제가 안돼 보이는 개개인들의 상황이 감정의 차원에서 바라봤을 때는 꽤나 험난한 상황이었음을 공감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도 ‘이성의 논리’ 속에 함몰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논리적인 추론을 통한 ‘이성적인 동의’보다,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감정적인 차원에서의 공감이 절실할 수도 있는 법이다. 

 김보미(철학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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