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새터는 기획단계부터 시행단계까지 잡음이 많았다. 음주 제한을 조창훈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이 단독 추진했다는 말부터 참가비에 비해 새터 환경이 열악했다는 불만까지.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새내기들과 각 단과대, 학부·과 회장, 자봉단 등 새터에 참여한 여러 주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또 기획과정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의록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나는 대부분의 의혹과 비난이 잘못된 정보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했다고만 말하기에는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이들의 ‘오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사실들은 공식 문서에 담긴 내용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음주 상한선으로 소주 1병과 맥주 1병이 강조된 회의록과는 달리 취재원들은 회의 당시 이는 중점적으로 논의된 사안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조창훈 권한대행이 학교 측과의 협의 결과를 각 단과대 회장들과 논의한 내용은 회의록에 거의 나타나있지 않다. 회의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논의의 뉘앙스가 미묘하게 변하거나 회의 내용이 지나치게 생략된 것이다. 또 어떤 회의록에서는 “?”, “들리지 않음”과 같이 논의 내용을 기록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모든 학생회장은 단순한 결정권자가 아니라 학생들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논의 과정과 결과를 학생들에게 명확히 공개하는 것은 중요한 의무이다. 논의가 빠르게 진행돼 글로 정확하게 기록하기 어렵다면 녹음을 통해 기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논의 과정과 결과가 보다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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