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 세미나에서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인의 역량과 연령: PIAAC(국제성인역량조사) 데이터의 실증 분석’이라는 제목의 조사연구를 발표하였다.

이주호 교수의 연구결과는 교육열로 대표되는 한국의 위상을 완전히 추락시키는 상상 이상의 수치를 보여주었다.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3년마다 수학, 언어, 과학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의하면 한국은 2006년 이후 늘 1~2위를 기록했지만, 16~65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언어능력, 수리력, 컴퓨터기반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는 PIAAC에서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순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한다. 2011~2012 결과에 의하면 고교 2~3학년은 네덜란드와 일본 다음으로 여전히 성적이 높았지만, 20세 이후에는 10위 안팎을 기록하고, 35~44세는 OECD 평균보다 떨어졌고, 55세 이상은 조사대상 21개 국가 중 20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이주호 교수의 연구는 한국인의 역량이 고교 2학년인 16세에서 55세까지 40년을 거치면서  세계 1위에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람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후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필자는 취업 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역량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요즘 평생직장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사회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지고 급기야 기존의 직업이 사라지는 시대에서 직장내 구조조정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은 시대를 거스르게 되며 자연도태가 되기 쉽다. 어려운 취업난을 극복하고 직장에 들어갔다하더라도 취업했다는 기쁨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에 역동적으로 발맞추어 살아가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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