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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왓챠, 한국영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태현 기자  |  taehyeon11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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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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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문득 듣고 싶은 음악이 생긴다면 굳이 음원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이하 왓챠)’가 영화시장에 제시하는 비전은 이와 비슷하다. 넷플릭스와 왓챠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다운받지 않아도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넷플릭스과 왓챠는 성공할 수 있을까. 설 연휴 내내 넷플릭스 드라마를 붙잡고 있었던 김태현 기자와 취재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처음 이용해본 국승인 기자가 넷플릭스와 왓챠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김태현 기자(이하 김):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유명한 넷플릭스가 지난 1월 7일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화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니, 이것이 내가 넷플릭스의 한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넷플릭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얼마 뒤 영화 추천 서비스로 유명한 국내 기업 왓챠에서도 지난 1월 31일 유사 서비스를 내놓았다. 두 서비스 모두 한 달에 5천원에서 1만원 사이의 금액을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영화,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국승인 기자(이하 국): 각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VOD 서비스는 종종 이용하는 편인데, 넷플릭스와 왓챠는 이번에 취재차 처음 이용해 봤다. 솔직히 김태현 기자가 칭찬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너무 별로였다. 제공하는 영화 가짓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통신사들이 배급사, 채널 등과 계약을 통해 다양한 영화,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 영화, 드라마도 많지만 간간이 무료 서비스도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넷플릭스의 경우 한국 영화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왓챠는 아예 영화 콘텐츠 수 자체가 너무 적은 편이고.

빅데이터로 취향저격

김: 넷플릭스와 왓챠가 아직 VOD 서비스에 비해 콘텐츠는 적은 것은 맞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 VOD 서비스는 영화, 드라마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한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왓챠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보여준다. 내가 높은 평가를 줬던 영화, 내가 좋아하는 배우 등을 분석해 내 취향을 알아내는 것이다. 왓챠는 이미 영화 추천 서비스로 유명세를 얻었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보다가 특정 장면을 스킵했다면 그 장면을 기억한다. 유사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추천에서 제외된다.

국: 그건 인정한다. VOD 서비스가 영화를 나열하는데 그친다면 넷플릭스와 왓차는 더 친절하다고 해야 될까.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는데 VOD에서는 볼 만한 애니메이션을 찾을 수 없었다. 넷플릭스·왓챠는 여러 애니메이션들을 추천해주는데 딱 내 취향이었다. 물론 영화도 추천해주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영화를 볼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분명 빅데이터를 활용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 한 것 같다.

넷플릭스·왓챠가 만들 변화를 기대하며

김: 그래도 나는 기꺼이 꼬박꼬박 돈을 주고 넷플릭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 바로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하는 ‘독점작’들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어마어마한 자본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영화·드라마를 제작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이 좋아할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대표적이다. 드라마의 소재부터 배우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환경에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가능한 드라마인 것이다.

국: 비주류가 많아지면 주류가 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넷플릭스가 이색적인 이유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전 세계에 퍼져있는 비주류 취향들을 공략할 수 있다. 기존의 영화, 드라마는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상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공략할 수 없는 지점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좀처럼 빛을 보지는 못했던 취향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왓챠는 신생 서비스라 넷플릭스보다 콘텐츠가 더 적다. 앞으로 왓챠가 성공하기 위해선 이런 독점작이 필요한것 같다.

김: 최근 영화 <검사외전>의 상영관 독점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캐롤>이 상영관에 걸리지 못했다. 앞으로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은 <캐롤> 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꺼릴지도 모르겠다. 상영관 위주로 이뤄지는 영화산업에 넷플릭스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왓챠가 이런 방식으로 서비스된다면 영화 팬으로서 기꺼이 돈을 바치겠다. 한국의 여러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에 투자하는 것이다. 독점적인 콘텐츠도 만들며,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새로운 제작 환경을 제공해 준다면 넷플릭스와 왓챠 같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 시장 전체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정리_ 김태현 기자 taehyeon11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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