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과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교양교과목 대분류는 ‘기초교양’, ‘자유교양’, ‘UOS교양’이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 입학생의 졸업요건은 크게 간소화된다. 재학생들의 졸업요건은 그대로지만 심화교양이 없어져 다소 변화가 생겼다.

기존 일반-심화 교양 체계 단순화

이번 교양교과 개편의 큰 특징은 ‘일반-심화교양’ 체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반-심화교양’ 체계는 ‘자유교양’ 체계로, 15개 영역에서 4개 영역으로 재편성됐다. 문학과 예술 Ⅰ·Ⅱ 영역, 역사와 철학 Ⅰ·Ⅱ 영역, 사회와 이념 Ⅰ·Ⅱ 영역은 ‘인문·사회’ 영역으로 통합됐다. 자연과 기술 영역은 공학교양이 추가돼 ‘자연·공학’ 영역으로, 비즈니스와 사회진출, 현지학습, 건강과 자기계발 영역에 예체능, 창업교양이 추가돼 ‘자기계발’ 영역으로 통합됐다. 또한 ‘사회봉사’ 영역이 신설됐다.

졸업요건도 간소화됐다. 이전에는 대개 심화 교양을 영역별로 3학점씩 이수해 9~12학점을 이수해야했다. 반면 교양개편 이후 2016학년도 입학생부터 이공계열의 경우 인문·사회 영역 3학점,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자연·공학 영역 3학점을 각각 이수해야한다. 예체능 학과의 경우는 인문·사회 영역이나 자연·공학 영역에서 임의적으로 3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모든 학과에서 공통으로 UOS교양 3학점을 이수해야 해 계열 필수 요구학점은 6학점이 됐다. 이에 대해 창의공공교양교육부 이소연 주무관은 “통섭을 강조하는 우리대학 특성상 다른 계열의 자유교양을 최소한 한 개 이상 들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학년도 이전 입학생의 경우 계열별 필수 이수 학점은 변경되지 않는다. 심화교양의 경우 각 Ⅱ영역을 3학점씩 9학점을 이수해야했다면 이번년도부터는 대분류가 바뀌어 ‘인문·사회’ 영역에서 9학점을 이수하면 된다. 다만 이전에 이수했던 Ⅰ영역은 요구학점에서 제외된다.

기초교양도 대대적으로 변경돼

기초교양에는 외국어, 컴퓨터, 통섭기초 영역이 새롭게 포함됐다. 교양필수영역인 영어, 실용한자(한자와 언어생활), 글쓰기 영역도 개편됐다. 영어와 실용한자는 축소됐다. 영어 영역의 경우에는 말하기(S), 쓰기(W), 읽기(R)에서 각 2학점씩 총 6학점을 이수해야 했지만 6학점 중 4학점만 이수하도록 변경됐다. 실용한자의 경우 기존에는 인문·사회계열의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했지만 이를 폐지하고 특정학과에 한해서 필수로 바뀌었다.*

기존의 ‘글쓰기 Ⅰ’ 영역은 ‘의사소통’ 영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발표와 토론’도 ‘의사소통과 토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글쓰기’ 교과목은 계열에 따라 ‘인문사회 글쓰기’, ‘과학기술 글쓰기’로 나뉘며 2시간이었던 수업이 학점변화 없이 3시간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이소연 주무관은 “기존 글쓰기 교과목은 2시간으로 운영돼 내실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강의 시간을 늘렸다. 이외에도 계열별로 글쓰기를 나눠 전공밀착형 글쓰기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2016학년도에 입학생부터는 교양필수 이수학점이 이전 입학생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 주무관은 “그동안 필수로 지정된 교양교과목의 학점이 과다해 학생들이 교양교과를 자유롭게 이수하지 못했다”며 “교양필수 이수학점이 완화됨에 따라 학생들은 좀 더 자유롭게 교양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 수렴, 홍보 부족 비판 잇따라

교양교과 개편 공시 후 갑작스러운 개편에 혼란스럽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일었다. 우리대학 온라인커뮤니티 서울시립대광장(이하 광장)에서는 대대적인 개편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홍보는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학교 측에서 교양 개편에 관한 세부사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한 것은 지난 1월 28일로 수강신청 시작일인 22일까지 1달도 채 안 남은 시기였다. A(국문 15) 씨는 “서울시립대 대나무숲이나 광장에서 불만 글이 올라오고 나서야 교양이 개편된 사실을 알았다”며 “자세한 세부사항은 불만글이 쇄도한 이후 학과 SNS 메신저와 광장을 통해 확인했다. 결국 그마저도 학생회 측에서 올린 것이라 학교 측이 제대로 홍보를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여론 수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들은 공지 전까지 이번 개편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갑작스러운 교양개편에 대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이 주무관은 “교과개편이 조금 늦게 확정됐다. 이로 인해 행정적 후속 조치 역시 늦어져 교양교육 개편 공지 또한 늦어졌다”며 “이에 따라 학생들의 여론 수렴 또한 충분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무관은 “앞으로의 개편 시, 각 학과에 개편사항을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여론 수렴과 홍보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 지정학과: 영어영문학과를 제외한 인문대학 전체 학과와 도시공학과, 건축학부 건축학 전공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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