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대학 내의 신입생 OT에서 섹스 코드의 부적절한 사용이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숙소 내 방의 이름으로  ‘작아도 만져방’, ‘아이러브 유방’ 등 보고 있기 낯 뜨거운 표현이 쓰이는가 하면, 성적인 제시어를 사용한 스피드 게임이 진행되거나 성희롱에 가까운 높은 수위의 술게임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성인인데 뭐가 문제냐며 일부의 비난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대학 내 섹스 코드 활용 사례들은 편하게 웃고 넘기기에는 몇 가지 지적할만한 점들이 있다. 먼저, 수용자의 선택권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버라이어티 쇼 ‘SNL’이나 영화 ‘데드풀’에는 대표적으로 섹스 코드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해당 영상을 시청하거나 관람한다. 반면 신입생 OT 내에서의 섹스 코드는 학생들이 사전에 알지 못한 채 거부감이나 불쾌감이 있더라도 수용해야만 한다. 다음은 권위에 의한 강압이 있다. 대학에 처음 입학하면 낯선 환경 속에 친한 사람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OT내에서 벌어진 불쾌한 상황에 대해 선배에게 항의하거나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렇게 대학에서부터 부적절한 성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나중에 술자리에서 여자 후배에게 성희롱을 저지르는 상사는 바로 우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인식 개선과 자정의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다.


송치욱(행정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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