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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학생과 학교 사이의 간극
박미진 기자  |  mijin349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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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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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수강신청. 이번 학기도 강제휴학”, “강의 한자리만 열어 주시면 안될까요?” 새학기의 시작은 언제나 치열한 수강신청과 함께다. 수강신청 당일에는 몇십 초 만에 희비가 엇갈리지만 그 순간만이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장바구니가 열리는 시간부터 수강정정기간까지 분주하게 시간표를 구상해야만 한다.

학생들은 강의계획서 및 기본 강의 정보를 바탕으로 수강과목에 대해 가늠하게 된다. 강의 사전 정보에는 강의 시간, 담당 교수, 수업 계획서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66%의 학생들이 사전 수업정보에 대해 ‘부족하다’고 답했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사전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수강신청 전날 각 교과목의 강의계획서를 조사한 결과 강의계획서 자체가 누락된 경우가 있었다. 몇몇 과목들은 강의계획서가 작성됐지만 교과목 개요, 수업교재, 성적 부여 방식, 교육 목표 등의 항목이 모두 비어있거나 정보가 부실했다. 이 밖에도 수강신청 기간에 갑작스럽게 강의시간이 바뀌거나 담당교수가 바뀌는 등 강의가 사라지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33.4%의 학생들이 강의정보가 변경돼 피해를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수강신청 과정에서 학생들이 겪게 되는 불편은 상당하다. 장바구니에 수강희망과목을 담아놓았지만 수강신청 시간 직전에 ‘세션이 종료되었습니다’라는 창이 뜨고 순식간에 로그아웃 될지 모른다.

별도로 수강정원이 마련돼 있지 않은 복수전공 학생들이 겪는 불편은 더 심각하다. 직접 담당교수와 과사무실에 연락해서 강의를 듣기 위해 추가적인 자리를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이마저도 서둘러서 진행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매 학기 수강신청 시기마다 학생들이 겪었던 불편과 수모 때문일까. 이번 아이템을 취재하는 동안 학생들은 유독 더 적극적으로 인터뷰와 설문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응답한 설문결과와 수강신청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한 사연을 정리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 측에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응답은 “교수들이 수업계획서를 올리도록 공지하고 있으며 가급적 사전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 어떤 식으로 개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였다. “학생들이 직접 교수에게 문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갑작스레 시간이 바뀌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식의 답변도 있었다. 수업계획서 문제 이외에도 학생들이 시급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당장은 어렵다” 혹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취재 과정을 통해 수강신청 문제를 바라보는 학교 측의 시선과 학생의 요구 사이의 간극이 좁힐 수 없을 만큼 넓다는 것을 확인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체감하고 있는 불만과 문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강신청 문제는 한가지 오류를 해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수강신청 제도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에 응답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뚜렷한 개선책이 없는 상황인지라 다음 학기에도 수강신청에 관한 학생들의 불편과 불만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오롯이 학교가 나서야 할 사안이다. 어쩔 수 없다, 노력하겠다는 당위적인 말보다는 적극적이고 실질적 해결책을 학생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미진 기자 miijn349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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