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는 36개의 학부·과가 개설돼있다. 학생들은 이중 일부 예체능 계열과 자유전공학부 등을 제외한 32개 학부·과에 복수전공과 부전공(이하 다전공)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해부터 재학생들이 다전공으로 통섭전공까지 신청할 수 있게 하는 등 우리대학은 다전공을 권장하고 있다(관련기사 제685호 3면 「새로운 전공의 등장, ‘통섭전공’」 참조).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 다전공생들은 수강신청으로 인해 다전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전공생들이 강의를 수강신청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에서 43.1%의 응답자가 ‘아니오’, 31.4%의 학생들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25.5%의 학생들만이 ‘예’라 답했다. 이처럼 다전공생들이 수강신청이 원활하지 않다고 가장 많이 응답한 이유는 주전공에 비해 수강신청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은 각 학부·과 자체적으로 다전공생들의 수강신청 방법을 정한다. 이에 따라 다전공 학생들의 수강신청은 ▲주전공 학생들과 동일한 방식 ▲전체수강신청일 10시부터 ▲전체수강신청일 2시 이후 ▲전체수강신청일 이후 별도의 수강정원 마련 등 학부·과마다 제각각이다. 수강신청 방식에 있어 주전공 학생들과의 차이에 대해 다전공생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복수전공 중인 A씨는 “심화전공생을 제외하고 복수전공생과 주전공생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하는 학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복수전공생들은 주전공생들이 수강신청을 마친 후 수강신청이 가능해 한 학기에 2~3개 이상의 강의를 수강하기가 힘들다”며 “졸업이 코앞인데 수강신청을 못해 복수전공을 포기하는 경우도 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B(행정 10) 씨 역시 “부전공 과정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 부전공을 하지 않은 학생들과 같은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했다. 결과적으로 수강신청을 못 해 교수님들께 부탁드리러 찾아갔다. 부전공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학부·과 측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재만 도시사회학과장은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요구가 있으면 학과 교수님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학교 측에서는 강의실 확충 등의 안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전공생들에 대한 시스템적 지원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글·사진_ 최진렬 기자 fufwlschl@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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