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창 없으면 수강신청 못해”, 원칙은 금지…?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 6일부터 5일간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환경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고 총 585명의 학생들이 응답했다. ‘우리대학 수강신청에 있어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51.5%의 학생들이 ‘다양한 강의 제공’을 꼽았다. 2위는 28.7%의 학생들이 대답한 ‘강의 수용인원 확대’였다. 두 문제는 우리대학 교양교과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서울시립대신문은 686호 「교양교과 개편의 속사정」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보도했다.
‘수강신청 기간이 아닙니다.’ 수강신청을 하며 수도 없이 봐 왔을 문구. 수강신청 기간의 1, 2분 간발의 차가 사실상 한 학기의 학업계획을 결정한다. 이번 심층보도에서는 대학행정정보시스템부터 강의계획서와 갑작스러운 강의시간 변경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할때마다 겪고 있는 문제의 현황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고민했다.  -편집자주-

수강신청 시기만 되면 학교 게시판은 불만의 목소리로 가득 찬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수강신청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불만족스럽게 나타났다. 특히 대학행정정보시스템(이하 WISE)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낮았으며 WISE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WISE의 문제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만 접속이 가능한 점 ▲적은 서버 수용인원 및 긴 접속대기시간 ▲세션 완료 관련 오류 ▲느린 반응 속도 등을 문제로 꼽았다.

학생들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중 하나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로만 접속 가능한 문제는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지침에 따라 4~5월 중으로 엑티브 엑스가 제거되고 이에 따라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크롬이나 파이어 폭스 등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도 접속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산정보과 고영주 주무관은 “그동안 장바구니 제도, 모바일 수강신청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것처럼 새로운 제도적인 보완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 “다중창 이용할 수밖에… ”  

이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들이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학생들은 수강신청 시간이 되면 여러 개의 창을 열고 동시에 접속하는 방식인 ‘다중창’을 이용해 수강신청을 한다. 설문 결과 학생들이 다중창을 이용하는 개수는 평균 5.1개다. 20개 이상의 다중창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나왔다.

다중창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김영지(화공 14) 씨는 “오전 10시에 수강신청 서버가 열린다. 하지만 대기자 수가 너무 많아 10시 정각에 클릭하게 되면 제때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할 수 없다. 56~59분부터 미리 수강신청 버튼을 눌러야 정각에 맞춰 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는 시간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다중창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중창 사용에 대해 62.5%의 학생들이 다중창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창환(환공 13) 씨는 “예상치 못하게 창이 멈추거나 로그아웃 되는 경우가 있다. 다중창을 금지하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수강신청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잦은 오류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중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중창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한 학생들은 다중창으로 인한 과부하로 다른 학생들의 기회까지 침해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서버오류가 커질 수 있다’거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다중창이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산정보과 “다중창 금지가 원칙”

전산정보과는 접속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오류가 생기는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다중창이라고 지적했다. 고영주 주무관은 “우리대학 서버 수용가능 인원은 1만 명인데 학생들이 다중창을 이용하면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이 때문에 접속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션이 종료되었습니다’라는 창이 불규칙하게 뜨는 이유는 서버상의 오류가 아니라 다중창 접속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산정보과는 다중창을 금지하고 있다. 고 주무관은 “WISE 에서는 중복 로그인이 안 되도록 막고 있다. 다중창도 중복 로그인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교무처장은 “다중창을 엄격히 금지하면 서버 과부하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며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중창을 막기 위한 방안을 추진해 나갈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측에서는 다중창을 금지해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전산정보과는 다중창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이뿐 아니라 학생들이 생각하는 해결책도 다중창 차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두가 다중창을 이용하는데 나만 이용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인지하며 다중창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주장했다. 설문결과 73.6%의 학생들이 WISE를 개선하기 위해 서버 수용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한문섭 교무처장은 “서버 수용인원을 늘리더라도 대기시간은 줄지 않을 것”이라며 “타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강신청 제도 등을 참고해 현 수강신청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라 밝혔다.


박미진 기자 mijin349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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