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대표와 뚜렷한 논의 없어…
학생들, 재수강 과목 별도 인원편성 필요해

 
재수강 수강신청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재수강 수강신청일이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재수강 수강신청일은 수강신청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26일로 한정됐다. 한편 재수강 수강신청일 분리는 학생대표자와 뚜렷한 논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재수강 수강신청일 분리돼

재수강 과목의 수강신청일이 분리돼 전체수강신청일에만 재수강 과목에 대한 수강신청이 허용됐다.

이에 대해 한문섭 교무처장은 “처음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수강신청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수강정원을 증가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처음 강의를 듣는 학생과 재수강생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창훈 당시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자(이하 권한대행자)는 “재수강 수강신청일을 분리 하는 것은 작년 하반기에 학교 측과 협의했던 부분은 아니었다. 당시에도 본 사항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 이후 몇 차례 논의를 통해 확정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총학생회에서 공지한 내용에서 재수강 수강신청일 분리에 대한 부분은 없었다.

권한대행자는 “수강신청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사전 논의 없이 갑작스레 재수강 수강신청일 분리에 관해 공고가 나왔다”며 “곧바로 교무처를 방문해 이로 인해 예견되는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이번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강신청일이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변경된 재수강 신청일 학생들 불만 표시해

몇몇 학생들은 변경된 재수강 수강신청일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했다. 재수강 과목을 수강하고자 했던 많은 학생들은 재수강 신청일이 지정돼 재수강 수강신청을 포기했다.

이준(영문 15) 씨는 “이번 학기 교양과목을 재수강하려고 했으나 재수강 수강신청일이 되기도 전 해당 과목의 수강신청인원이 꽉 차 수강신청을 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재수강생을 위한 별도의 인원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 실시해 58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강신청 시 재수강을 고려한 별도의 인원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학생이 약 69%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설문에서 ‘재수강과 신수강의 수강신청일이 구분돼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예 39.7%, 아니오 41.5%, 잘모르겠다 18.8%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학생들은 재수강을 고려해 정원을 편성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재수강 수강신청일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합리적인 재수강신청 제도 찾아야

향후 재수강 수강신청이 전체수강신청과 함께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권한대행자는 “운영과정에서의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수렴했고 추후 학생대표자가 교무처와 재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이번학기는 시범적으로 운행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교무처장은 “재수강신청일과 관련해 개선점을 찾기 위해 많이 고민 중이다. 앞으로 재수강신청일을 학년별 수강신청일이 끝나고 전체수강신청일이 시작되기 전에 지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장한결 기자 uiggg@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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