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에 「‘학생맘’의 육아일기」 기사를 썼다. 육아와 함께 학업을 병행하는 이들이 겪는 고충을 기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부모 학생들이 사회적 약자로서 겪는 고충에 대해 알아보고자 인터넷을 통해 사전조사를 했다. 사전조사를 마친 후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진심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생 부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로 같은 수업을 듣는 같은 과 학생인 그들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학교에 온다는 그들은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육아에 소홀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는 말을 해주었다. 또한 통학하고 집에 오면 지쳐서 아이와 충분히 교감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사실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경우라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대학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염려됐다. 학생들이 혹시나 자신과 먼 이야기라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썼다. 적어도 기사를 읽는 독자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하고 싶어, 현재 실태를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기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기사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 밖에는 없다. 그들을 위해 제도를 만들거나 변경할 수도 없고,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내가 쓰는 기사를 통해 독자들이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런 작은 관심들이 변화를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며 오늘도 내 발걸음은 신문사를 향한다.


장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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