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대는 학사위원회를 열어 2018학년도 입시안을 의결했다. 현 정부의 영어절대평가 정책에 발맞추어 정시 수능 영어에 대한 새로운 평가방식을 발표했다.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영어 1등급은 만점, 2등급부터는 0.5점씩 감점하여 9등급을 받더라도 1등급과의 차이가 4점밖에 나지 않는 입시안이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안하거나 영어점수가 정시 입시에 주는 영향력은 별로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서울대 입시안이 전국 대학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입시생들은 국어나 수학과 같은 주요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할 것임이 분명하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벌써 영어교과 시간을 축소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이러한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고 대학에 입학한들 영어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까?

 청년실업률이 나날이 고공을 향해 치닫고 경기침체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시기이다. 정부는 공·사 기업을 불문하고 해외 사업 MOU 체결을 부축이고 청년들에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취업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권장한다. 또한 첨단 분야의 이공계열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을 해외로 판매하여 경제이익을 창출할 때면 정보는 이것이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이 모든 상황이 영어가 소통의 도구로써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지금은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어교육을 축소하는 정책을 펼 때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인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중·고등학교 영어교육을 개혁 및 강화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말하기와 쓰기 위주의 생산적 기술(productive skills)을 학습할 수 있는 교과내용으로 체제를 개편하여 소통의 수단으로써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았나?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입시가 덩달아 바뀌는 사회는 발전이 어렵다. 정부는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고려해서 백년동안 흔들리지 않을 교육정책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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