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총학·동아리, 통합에 긍정적
동아리 공연 무대 부족 우려돼…

우리대학의 가장 큰 행사인 대동제와 동아리 문화축제인 인향제의 통합 개최가 논의 중이다.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와 학생처는 해당 안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당선된 총학생회 ‘시:원’ 역시 축제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처음이 아닌 축제 통합 논의

지난 2014년 총학생회 ‘공감더하기’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이후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대동제와 인향제를 통합해 9월 말 4일 동안 진행했다. 당시 축제에 대해 우승희 동연 회장은 “2014년 축제는 참가자가 많았다. 특히 공연을 보는 관람객이 많았다. 부스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 축제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했다.

이런 긍정적 반응으로 지난해에도 대동제와 인향제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총학생회 ‘클로즈업’은 축제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조창훈 전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와 동아리대표자 회의에 참석해 축제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축제 통합 개최안은 중운위에서 부결됐다. 동아리대표자 회의에서도 각 동아리 회장들의 반대 여론으로 무산됐다. 조창훈 전 총학생회장은 “중운위에 참석한 각 대표자 과반수가 축제 주점 운영의 어려움, 학사 일정 문제 등으로 축제 통합을 반대했다”며 “동아리대표자 회의 과정에서도 공연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 동아리 축제의 색깔이 줄어드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인향제,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번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동아리대표자 회의에서 축제의 통합 개최가 긍정적으로 논의됐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학생처 안용휘 주무관은 “지난 4~5년간 열린 인향제의 관객이 적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바비큐를 지원했으나 축제 참여자가 적어 음식이 남았다. 2년 전 통합해 진행된 축제의 반응이 좋았던 만큼 올해에도 두 축제를 통합해 실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동연 회장 역시 “2014년도 통합 축제와 비교할 때 지난해 진행한 인향제는 흥행이 안 됐다. 때문에 축제 통합에 대해 학생처와 논의했다”며 “지난해에는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인향제의 실패를 겪은 후 통합을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동아리대표자 회의 결과 해당 안건은 과반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축제 시기에 대해 동연 회장은 “축제가 통합된다면 봄에 개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주무관 역시 “축제를 열기에는 봄이 좋다. 5월에 하면 수업에 지장이 덜 가는 보강주간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가을의 경우 보강주간이 있는 11월은 날씨가 춥고 9~10월에는 수업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동연 회장은 “축제가 통합될 경우 공연 동아리가 무대에 설 기회가 줄어든다. 이에 대해 학생처에서 조그마한 무대는 만들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주무관 역시 “2학기에 공연을 원하는 동아리가 있다면 따로 무대를 준비해 줄 생각이 있다”며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한정돼 있어 크게 열지는 못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공연 동아리 부원 A씨는 “인향제의 참여 인원이 적다면 늘릴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2014년 축제가 괜찮았다고 해서 통합하는 것은 축제 활성화를 위한 본질적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총학, 학생들 의견 수렴할 것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지난 7일 열린 총학생회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대동제와 인향제를 통합해 대규모 축제를 2학기에 기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축제 계획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인향제와 대동제를 통합해 예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선 이후 총학생회장은 “공약집에 담았던 내용이 학생들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대동제는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행사이므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축제 통합에 대해 더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제를 실시하는 시기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조창훈 전 총학생회장이 보강주간에 축제를 실시하면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고 조언해 주었다”며 “축제 시기에 대해 집행부와 중운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연 동아리가 설 무대가 적어진다는 우려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어린이날 진행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에서 동아리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원 총학생회는 빠른 시일 내에 축제 관련 사안을 다양한 구성원과 논의 후 추진할 계획이다.


이동연 수습기자 rhee35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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