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당시 군복무 중 산에서 먹고 자는 훈련을 하고 있어,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이하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이 사건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운이 좋게도 이번 호 세월호 참사 관련 전시 기사를 맡게 됐다. 전시회를 취재하기 위해 안산에 다녀왔다.

안산생명센터라는 작은 단체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변옥경 센터장을 인터뷰하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0년이 넘는 해외 유학생활을 마친 후 그녀는 대구에서 외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안산생명센터로 자원해서 왔다고 했다. 이곳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그녀의 이런 결정은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용단이라 생각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취재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안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학교신문에 세월호 전시회를 실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부디 잘 써 달라고, 잘 쓰되 안산생명센터를 홍보하는 글이 아닌 희생자 유가족의 이야기를 써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주목 받기보다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녀를 보며,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의 본질을 몰라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행복하고자 하는 당신에게 이 말을 추천한다.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 이것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이다.’ -톨스토이


장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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