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 독자위원회 _제689호를 읽고

드라마 <피노키오>의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묻는다. 보고 싶은 뉴스와 봐야할 뉴스 중에 무엇이 먼저인지. 드라마가 종영된 지금도 이 질문은 유효하다. 세월호 사건으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언론은 이와 관련된 뉴스를 보도하는 것에 지나치게 인색한 듯하다. 하지만 청문회를 비롯해 세월호특별법, 국정원 개입 등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은 아직 많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이번 사회면 기사를 통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보도 2면에서는 청년 창업자들에 관한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에는 지면이 부족했다. 아예 따로 지면을 할당해 다뤘다면 더 풍부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 같다. 3면에서는 총학생회칙 개정에 대한 논의를 심층적으로 잘 다뤘다. 또 총학생회 예산과 청소근로자 휴게시설에 대해서도 다뤘는데 추후 진행되는 것도 지속적으로 다루면 좋을 것 같다.

5면에서는 회기동 골목축제에 대한 르포를 실었다. 그러나 마지막 문단에서 회기동 골목축제가 정체성을 찾기 어려웠다는 기자의 판단이 어떠한 근거로 내려진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게다가 회기동이 왜 홍대나 신촌을 지향해야하는지, 홍대나 신촌이 진정한 소통의 장인지도 궁금하다. 르포가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기사 형식은 맞지만 아무런 근거 없는 감상을 늘어놓는 기사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6, 7면에서는 학술기획으로 도시인문학에 대해 다뤘다. 도시인문학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지만 왜 지금 두 지면을 활용해 다뤄야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8면에서 동대문구 마을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김필희 씨의 이야
기가 소개됐는데 경남 거제에 사는 분이 왜 동대문구까지 와서 방송을 하고 있는지 명쾌하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2면에서는 4·13 총선에 대해 다뤘다. 특히 정당별로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에 대한 공약을 잘 설명해줘서 독자들이 투표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문광호(경영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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