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시:원과 11개 학생자치기구는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인 지난달 20일 장애학생인권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장애학생 지원 전담인력 확충, 장애학생 휴식공간 확보,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하는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75.1%가 성명서의 내용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성명서의 내용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장애학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우리대학의 장애학생 지원 시설은 잘 운영되고 있을까. -편집자주-

 
설문 결과 우리대학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장애학생들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대학의 장애학생에 대해 평소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52.1%의 학생이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다’고 응답했다. 14.1%가 답한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항목을 더하면 전체 응답자수의 66.2%에 달한다. 정수길(세무 11) 씨는 “사실 장애학생에 대한 관심이 크진 않다. 대학 내에서 장애학생을 실제로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수업 중 장애학생을 본 경험은 없고 도서관에서 한 번 봤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애학생을 만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한 학생이 90.8%를 차지했다.

총학생회 남수민 학생인권국장은 “지금 우리대학에서는 장애학생들의 존재가 지워져 있다. 때문에 학생사회에서 자발적인 논의의 흐름도 없고, 의무감에 해결해야 하는 일처럼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생사회에 장애인권동아리가 생겨 서로 교류하는 흐름이 가장 바람직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설문 조사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은 장애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필요하지 않거나 필요 이상의 도움을 섣불리 주는 것이 오히려 장애학생의 자주성을 침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해 학생처 김성수 학생상담팀장은 “친구·동기·선후배처럼 대하면 된다. 더도 덜도 바라지 않는다. 장애학생들은 자기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도움이나 대우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상담팀장은 “내가 무언가를 먼저 해줄 필요는 없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장애학생들이 먼저 얘기한다. 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주면 된다”고 말했다.

장한결 기자 uiggg@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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