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의 나눔터(이하 나눔터)가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지난 1일 폐점됐다. 2012년 11월 개점 후 3년 6개월 만이다. 나눔터는 서울시의 ‘재미있는 친환경·녹색 시대터 이야기 기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대학 학생과 교직원이 기증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여 자원을 재사용하고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나눔터는 전농관에 개점한 이후 3년간 약 1억원의 비용이 투입됐지만 매출은 약 1천만원에 그쳤다. 연간 나눔터를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약 3천~4천만원 가량이지만 수익은 약 2백만원 안팎이었다. 2015년 전농관 리모델링 이후에는 접근성이 높아져 매출이 크게 늘기도 했다. 2014년 167만원이었던 수익은 약 4배 가까이 오른 736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재무과 유보근 주무관은 “인건비를 고려할 때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연간 약 4천~5천만원의 수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폐점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고 지난 1일 재정 낭비를 막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눔터를 폐점했다.

대학본부 측에서는 학생과 교직원의 저조한 참여로 인해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 주무관은 “학생들의 참여는 거의 없고, 교직원의 참여도 점차 줄었다. 기증품이 부족해 야외 나눔 장터가 진행됐을 때 팔 옷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눔터 전용 홈페이지, 학교 홈페이지에 홍보를 하거나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학부·과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런 수단 외에 매장을 홍보하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나눔터 개점 당시에 수요 및 수익 등을 예측하는 구체적인 사업성 평가는 없었다. 유 주무관은 “새로운 사업이다 보니 사업성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리대학 학생 수가 약 8천 명이다. 한 사람이 한 두 개의 물건을 기증하면 많은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눔터를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나눔터가 폐점함에 따라 전농관 1층에 있는 카페 옆 공간이 비게 됐다. 기획과 서일교 주무관은 “공간이 비게 되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사용하게 될 지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재활용 물품을 기증한 사람에게 부여했던 ‘녹색마일리지’는 더 이상 적립되지 않으며, 오는 25일까지 교내 식당과 카페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후 녹색마일리지는 사라진다.


김준수 수습기자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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