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어떤 학생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 학생총회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이다. 대강당은 통로가 좁아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들이 들어갈 수 없다. 장애학생을 위한 좌석도 마련돼 있지 않다. 김상수 학생상담팀장은 “대강당을 고치려면 많은 부분을 손대야 한다. 현재 시민문화회관과 음악관 건립에 예산이 집중돼 있는 만큼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대학 재학생 대비 장애학생 비율은 0.25%로 총 23명이 재학 중이다.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는 한 명의 조교가 관련된 모든 업무를 감당하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조교는 복지·장애 관련 전공을 이수한 전문가가 아니다. 특수교육지원실에서 장애학생들을 지원하는 교수지원장학생들도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이수하는 대학원생들이다. 이마저도 졸업 논문 등 다른 업무와 겹쳐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장애학생 전용 휴게실도 없다. 특수교육지원실 책상 옆 가림막 하나를 두고 장애학생들은 그 뒤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수업에 필요한 학내 공간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휴식공간과 사무공간이 분리된다 해도 인접한 자리에 위치해야 하는데 가능한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인력난 해결과 주요시설 개선은 꾸준히 요구돼왔지만 모든 요구는 무엇보다도 ‘예산’을 이유로 반려돼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 예산문제를 넘어설 수는 없을까. 서울시립대신문 심층보도팀이 우리대학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심층보도팀 press@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