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조각학과와 음악학과에서 불참비에 대한 대응을 내놨다. 지난 3월 기계정보공학과, 환경조각학과, 음악학과에서 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불참비를 걷은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학과 학생들은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립대대나무숲’을 통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관련기사 제688호 1면 「3개학과 강제 불참비 징수했다」 참조).

지난달 15일 열린 제3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회의에서 불참비에 관한 안건이 논의됐다. 당시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일부 학과에서 행사 불참자들에게 불참비를 걷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중운위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총학생회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논의를 시작했다.

중운위 위원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경영대학 학생회 이형수 회장은 “불참비에 대해 대의원과 일반학생 간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다. 사건의 경과를 듣고 공식적인 자리를 가짐으로써 학생들에게 자정적인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체대 학생회 정충열 회장은 “예체대 특성상 해당 학과의 상황이 이해가 되므로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할지 고민된다”며 다른 자치기구의 개입보다는 해당 학과 차원에서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학과 회장의 대의원회의 소환, 불참비 해결을 위한 성명서 작성 등의 방안이 논의 됐지만 각 자치기구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해당 사안을 공론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총학생회장은 “불참비에 대한 찬반 문제로 학생들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각 학과 회장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불참비를 걷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회장들은 불참비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음악학과 학생회는 이번해 불참비를 걷지 않기로 결정했다. 음악학과 학생회 길사무엘 회장은 “음악학과 내에서 행사 진행을 위해 불참비를 걷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불참비를 없애는 방향으로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조각학도 불참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환경조각학과 학생회 표인수 회장은 “기존 불참비는 학생회 차원에서 걷은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학과 내에서 불참비를 걷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각 학과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학과 내부에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각 자치기구가 해당 사안에 대해 스스로 해결에 나서거나 공론화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과 내부에서 불참비 문제가 방치되거나 해결이 미뤄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음악학과 A씨는 “이전까지 각 학과 차원에서 불참비를 없애겠다는 노력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불참비강제 징수와 같은 문제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과 내 운영을 감시할 수 있는 견제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미진 기자 mijin349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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