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조차 심각한 정도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다.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의 67%가 경유차 때문이라는 환경과학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폭스바겐이 배기량 조작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경유차 세일판매를 했을 때에 우리나라의 매출은 평소보다 몇 배로 뛰었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주의와 안전불감증이라는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버스업체는 친환경 차량 CNG버스를 다시 경유버스로 바꾸고 있다. 저유가 현상으로 경유값이 크게 떨어지고 여기에 정부가 지급하고 있는 연료보조금을 더하면 CNG 버스를 운영하는 것 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공장에서 뿜어내는 비산먼지까지 더하여 지난 26일 목요일에는 서울의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하루 종일 터널속 공기를 마신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이정도면 국민안전처는 국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라는 경계성 공지를 했어야 했다.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미세먼지가 어디에서 얼마나 배출되는지 기본적인 통계조차 정확하게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정부 차원에서 금연을 권장하고 있지만, 미세먼지가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방치하고 있다. 이는 마치 어린 아이들에게 하루 한 개피의 담배를 꾸준히 피우라고 권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정부 어느 부서도 미세먼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실제 심각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있다. 정부의 관련 부처는 미세먼지의 발생과 원인에 대해 시기별, 지역별 데이터 및 통계치를 확보하여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미세먼지 단계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같은 자연재해도 막아야 할 상황인데 경유차나 공장매연과 같은 인재는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줄여나가는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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