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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바보들을 기리며
박용호(철학 13)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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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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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승리한다는 말, 어릴 때 보던 만화영화의 주인공들 때문인지 당연하게만 여겨왔다. 하지만 과연 우리 사회가 옳은 것이 이기는 사회였는지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만약 당신도 ‘옳은 것이 이기는 사회’에 공감할 수 없다면 이건 어떤가? ‘이기는 것이 옳은 사회’.

이 말이 갑질로 얼룩진 대한민국 사회, 경주마 같은 우리들의 삶,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움을 넘어서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이기는 것이 옳은 것이 되는 사회에서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도 된다는 사고방식이 싹튼다. 그렇게 해서 얻은 승리가 그들에게는 정의이며 패자들의 입을 막고, 결국 승리를 합리화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해 5월뿐 아니라 다른 해 4월, 6월도, 아니 역사의 어떤 순간에도, 이기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믿는 자들이 있었고 어김없이 반대편에는 ‘바보 같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총과 칼도 모자라 법을 통해 억압하는 그들 앞에서 바보들이 지키는 것은 침묵과 방관이 아니라 원리와 원칙이었다. 맨발로 뛰쳐나왔고, 처절하게 싸웠고, 결국 옳은 것이 이긴다는 걸 보여줬다. 그들의 힘은 만화영화의 주인공만큼이나 강했다.

옳은 것을 옳다고 외치는 이들. 오늘날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종자와 어리석음 혹은 다른 속셈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부터 보내지는 않았을까? 너무 똑똑하고 용기가 없어서 바보가 되지 못한 우리의, 반성문이리라.


박용호(철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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