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 전시포스터
갑갑한 일상 속 우리는 꿈같은 상상을 한다. 드래곤을 타고 날아다니거나 동물과 대화를 하는 등 다소 비현실적인 상상 말이다. 이러한 꿈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곳이 있다. 바로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다. 전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드림웍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캐릭터, 스토리, 배경을 통해 생명력을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스크린에서 나와 전시회장 밖에서부터 관람객들을 맞는다. <쿵푸팬더>의 포, <마다가스카>의 멜먼 모형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형과 그림, 제작 영상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전시회 곳곳에 자리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모습을 하고 있다. <스피릿>의 말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마치 사람처럼 표정을 짓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치킨런>의 닭들은 바지를 입고 있고 <천재강아지 피바디>의 강아지는 춤을 춘다. 동물과 괴물들이 사람의 언어로 대화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를 통해 캐릭터들은 마치 사람처럼 다양한 개성을 갖는다.

▲ 스토리보드로 가득 찬 전시회장 벽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흥미로운 스토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애니메이션 속 세상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애니메이션 장면의 초안을 그린 스토리보드를 따라 스토리가 진행된다. 가령 <마다가스카>의 펭귄들이 비행기를 타고 불시착하는 상황은 비행기의 비상 버튼을 누르는 장면과 비행기에 탄 동물들이 우왕좌왕하는 장면으로 스토리보드에 표현된다. 하나의 스토리보드에는 순간의 상황과 대사가 담겨 있다. 전시회장 바닥에도 스토리보드가 쌓여 있다. 10만개의 스토리보드를 가진 <쿵푸팬더>를 비롯해 각각의 애니메이션은 수 만개의 스토리보드를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이루는 마지막 요소인 배경은 현실을 반영한다. 사실적인 배경 때문에 시청자들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세계가 실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전시회장에는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배경 모형이 전시돼있다. 영상자료를 통해 드림웍스 제작진들이 배경을 만드는 과정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드림웍스 제작진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경의 영감을 얻었다. 특히 <마다가스카> 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 아프리카, 뉴욕을 오가기도 했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빛과 물, 소리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의 매력이다. 관람객들은 체험공간의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 수 있다. 정신없이 여러 설정을 조합하다 보면 어느덧 상상 속의 캐릭터가 눈앞에 만들어진다. 현실 속의 삶에 지쳤다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애니메이션 세계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글_ 최진렬 기자 fufwlschl@uos.ac.kr
사진_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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