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스크린에서 나와 전시회장 밖에서부터 관람객들을 맞는다. <쿵푸팬더>의 포, <마다가스카>의 멜먼 모형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형과 그림, 제작 영상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전시회 곳곳에 자리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모습을 하고 있다. <스피릿>의 말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마치 사람처럼 표정을 짓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치킨런>의 닭들은 바지를 입고 있고 <천재강아지 피바디>의 강아지는 춤을 춘다. 동물과 괴물들이 사람의 언어로 대화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를 통해 캐릭터들은 마치 사람처럼 다양한 개성을 갖는다.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흥미로운 스토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애니메이션 속 세상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애니메이션 장면의 초안을 그린 스토리보드를 따라 스토리가 진행된다. 가령 <마다가스카>의 펭귄들이 비행기를 타고 불시착하는 상황은 비행기의 비상 버튼을 누르는 장면과 비행기에 탄 동물들이 우왕좌왕하는 장면으로 스토리보드에 표현된다. 하나의 스토리보드에는 순간의 상황과 대사가 담겨 있다. 전시회장 바닥에도 스토리보드가 쌓여 있다. 10만개의 스토리보드를 가진 <쿵푸팬더>를 비롯해 각각의 애니메이션은 수 만개의 스토리보드를 가지고 있다.애니메이션을 이루는 마지막 요소인 배경은 현실을 반영한다. 사실적인 배경 때문에 시청자들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세계가 실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전시회장에는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배경 모형이 전시돼있다. 영상자료를 통해 드림웍스 제작진들이 배경을 만드는 과정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드림웍스 제작진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경의 영감을 얻었다. 특히 <마다가스카> 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 아프리카, 뉴욕을 오가기도 했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빛과 물, 소리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의 매력이다. 관람객들은 체험공간의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 수 있다. 정신없이 여러 설정을 조합하다 보면 어느덧 상상 속의 캐릭터가 눈앞에 만들어진다. 현실 속의 삶에 지쳤다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애니메이션 세계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글_ 최진렬 기자 fufwlschl@uos.ac.kr
사진_ 서울시립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