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 독자위원회 _제691호를 읽고

언론은 중립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단이 불균형한 상황에서 유지되는 중립이 과연 중립일까. 이번호 2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리대학 대학원생들에 대해 다뤄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4면에서는 우리대학 내 성 소수자들의 활동과 그들이 가진 고민 등을 잘 소개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이미 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1면 학생총회 관련 기사 소제목에서 학생 67%가 일정 공고가 부족했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사 내에 제시된 수치나 그래프로 나타난 수치는 합쳐서 59.8%에 불과하다. 축제 사진기사는 축제를 즐기는 학생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포착했다. 3면의 대자보에 관한 기사는 자기검열을 강요함으로써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우리대학의 현실을 잘 비판했다. 다만 지난 2012년에도 서울시립대신문이 다룬 바 있는 만큼 그 때와 달라진 점은 없는지 비교해봤다면 더 알찬 기사가 됐을 것 같다.

학술면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과학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했다.

사회 6면 「그곳이 알고싶다」에서는 5월 18일의 광주의 쓸쓸함과 슬픔을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 7면에서는 지방대 시간강사의 인터뷰를 토대로 시간강사들의 힘든 상황에 대해 다뤘다. 그러나 이번호 2면을 비롯해 지난호 사회면 역시 대학원생들에 대해 다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내용을 지나치게 반복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문화면에서는 기존 공간의 특수성을 해치지 않고 활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장소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기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소개한 장소들이 기존 공간의 특별한 정서와 가치를 보존하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때문에 상업적으로 리모델링한 다른 장소들을 소개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뉴스탐사면에서는 독일의 하천 복원에 대해 다뤘다. 전문가 인터뷰와 풍부한 자료조사로 기사의 질을 높였지만 그동안의 뉴스탐사 주제와는 동떨어져 있어 연속성 측면에서 아쉬웠다.


문광호(경영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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