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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 “뭣이 중헌지도 모르고...”
이동연  |  rhee35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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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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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대학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축제의 시즌이다. 우리대학을 포함해 전국의 수많은 대학들은 축제를 열었다. 축제의 한편에서는 기획을 준비했던 학생들의 노고와 축제 마무리를 위해 뒷정리를 하는 훈훈한 학생들의 모습들도 보였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대학 축제가 음주, 폭행, 성희롱 문제들과 단순한 연예인 초청 행사로 변모해 간다는 비판을 매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축제에 갈증을 느끼는 박소정 기자와 이동연 기자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 대학축제의 문제

박소정 기자(이하 박): 대부분의 대학축제들은 연예인 섭외를 중심으로 홍보가 된다. 인터넷에 대학 축제를 치면 관련된 연관검색어로 ‘축제 라인업’이 나오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서 가장 기대하는 콘텐츠는 단연 연예인이다. 대학축제에서 학생들이 만드는 콘텐츠보다 연예인이 과하게 주목받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동연 기자(이하 이): 연예인 섭외는 학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 연예인 섭외와 더불어 주점부스 역시 축제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콘텐츠의 당위성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매년 대학축제가 연예인과 주점부스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연예인과 주점부스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필요하다.

박: 축제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축제는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축제는 일상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학생들도 더러 존재한다. 신입생들은 주점부스에서 일하느라 바쁘고 고학년 학생들은 취업문제로 여유가 없다. 연예인과 주점부스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도 축제를 즐기기 어렵다. 더불어 연예인과 주점부스는 축제에서만이 아닌 학교 밖에서도 접할 수 있다. 축제를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주력하기보다 축제만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축제에 개성을 넣다

박: 학교의 개성을 살려 축제를 개최하는 사례도 있다. 그 학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징을 살려 축제를 구성한 것이다. 예를 들어 덕성여대에는 다른 대학에서는 보기 어려운 한옥 건물이 있다. 덕성여대는 이 특징을 살려 ‘덕성 한복파티’를 열었다. ‘덕우당’이라는 명칭을 가진 이 한옥에서 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축제를 즐긴다. 풍물놀이, 부채춤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었던 이 축제는 신선해 보였다. 학교의 특성인 전통한옥에서 펼쳐지는 전통문화 활동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더 뜻깊다.

이: 대구보건대학교도 미래의 의료인을 준비하는 학생들로서 ‘헌혈축제’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해당 축제는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천여 명의 이상이 참여할 만큼 호응을 얻어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학교의 정체성을 살리는 축제처럼 우리대학도 우리대학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리면 좋을 듯하다. 우리대학이 농대였던 특성을 살려 관련된 콘텐츠들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많은 학생들과, 모든 학생들과 함께

이: 더 많은 이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경희대의 대학주보를 뽑고 싶다. 대학주보의 SNS 활용은 여느 대학 언론사보다 활성화돼있다. 대학주보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SNS로 축제 공연 무대를 실시간으로 영상을 중계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가 3000이 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간접적이나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덕분에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박: 많은 사람이 축제를 즐기는 것을 넘어 모두가 즐기기 위한 축제를 만들어 나가려는 시도도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소수자를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번해 우리대학 축제에서 성 소수자 동아리 ‘퀴어시대’의 부스가 열렸다. 23년 동안 우리대학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모습이 이번 축제를 통해 조금씩 나타났다. 소수자라는 이유로 가려져있던 그들에게 축제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생긴 것이다. 나 역시도 이 부스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들은 내 주변에도 소수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나도 모르게 소수자에게 가하는 차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이: 계원예술대학교 축제는 2010년도부터 장애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축제 기간 중 하루 동안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대학생을 비롯한 교수진들의 재능기부로 애니메이션, 화훼디자인, 시각디자인 등의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를 통해 나눔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쉽게 접할 수 없는 활동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세심한 부분도 신경쓰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축제의 방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리_ 이동연 기자 rhee35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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