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대학의 학점교류는 넓은 학업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담당자의 실수나 전산 오류로 학점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학점교류를 활용하는 학생들

학점교류는 타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 학점교류를 통해 우리대학에 오거나 타대학으로 가는 학생들은 본교 학생과 거의 동일한 자격을 얻는다. 이로 인해 해당 대학 내 시설 이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번학기로 3번째 학점교류를 하고 있다는 유기웅(국문 10) 씨는 “학점교류를 하면 우리대학 도서관과 타대학 도서관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며 “타대학 도서관의 경우 장서 수도 우리대학보다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동국대로 학점교류 중인 이해리(행정 13) 씨는 “학교의 특성을 살린 강의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불교 대학인 동국대에서 스님들에게 강의를 들었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행정처리 개선 필요해

이와 같은 긍정적 반응을 이어가기 위해 행정 사항들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교류학생의 정보가 두 대학 전산으로 공유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대학 대학행정에 학점교류를 통해 듣는 강의가 수강신청 정정기간 이전까지 반영되지 않아 불편을 겪은 사례가 있었다. 학점교류 과목을 포함해 총 14학점 이상을 듣고 있더라도 우리대학에서 듣는 강의의 학점이 14학점 미만이 되면 수강신청 취소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전산처리 문제에 대해 교무과 박선하 주무관은 “학생들에게 불편한 사항이 생기지 않게 개선하도록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원화 된 행정체계는 성적 확인을 어느 곳에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혼선도 일으켰다. 교무과 박선하 주무관은 “학점교류로 우리대학에 온 학생들도 우리대학 학번이 부여되기 때문에 해당 대학의 전산이 아닌 우리대학의 대학행정으로 성적을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는 않았다. 동국대에서 우리대학으로 학점교류를 온 A씨는 “성적 발표가 어디서 이뤄지는지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해 당황했다”며 “강의평가도 문자를 통한 공지는 받지 못했고 강의 중 공지를 받아서 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취득학점에 대한 공지가 늦어서 불편을 겪은 문제도 있었다. 숙명여대로 학점교류를 갔던 송동한(영문 13) 씨는 “숙명여대에서 받은 성적은 점수, 평균, 표준편차였다”며 “학점은 따로 나오지 않았고, 한참 뒤 취득학점이 나왔을 때는 이의신청 기간이 지나 정정할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정보 얻기 어려운 학점교류 학생들

현재 학점교류 학생들은 수강신청 시 타대학 강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앞으로 23개 대학과의 학점교류가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교무과 박선하 주무관은 “우리대학은 교류학생들도 수강신청 전에 강의평가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대학에 학점교류를 신청한 교류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수강 후기 정보는 구하기 어려웠다.

우리대학으로 학점교류를 온 경희대 학생 김태우 씨는 “강의계획서만으로는 강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며 “수강 후기가 활발하게 공유되는 서울시립대광장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접근할 수도 없어 서울시립대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 수강신청을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고려대에서 학점교류를 하고 있는 우리대학 곽진원(사복 15) 씨도 “학점교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해 아쉬웠다”며 “학점교류 학생들도 재학생과 동일하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_ 이동연 기자 rhee352@uos.ac.kr
사진_ 윤진호 기자 jhyoon20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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