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이 ‘대학도서관발전계획(이하 발전계획)’을 지난 3일 발표했다. 발전계획은 지난해 9월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이하 시행령)을 충족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시행령은 ▲사서 인력의 확충 및 사서 전문 인력 강화 ▲장서 확충 ▲도서관 환경 및 시설 개선 등을 목표로 제정됐다.

발전계획에는 2018년까지의 중앙도서관, 법학전문도서관, 경영도서관의 발전 계획 및 방향이 담겨있다. 발전계획은 5대 추진과제인 ▲교수 학습 지원 및 이용자서비스 강화 ▲학술정보 확충 및 통합관리체계 구축 ▲대학도서관 직원의 인력 및 전문성 강화 ▲대학도서관 시설 및 환경개선 ▲지역사회 연계 및 교류·협력 강화로 구성된다.

스마트해지고 깔끔해지는 도서관

발전계획에서 가장 주목되는 과제는 ‘대학도서관 시설 및 환경 개선’이다. 이 과제에는 스마트 도서관 사업과 중앙도서관 1층 리모델링 사업이 포함돼 있다. 스마트 도서관 시스템은 다음 학기부터 시행될 스마트 학생증과 연동돼 시행된다. 스마트 학생증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에 학생증 기능을 담는 사업이다. 스마트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도서관 출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자유열람실과 스터디룸의 자리배석도 어플을 통해 가능하다. 단 이 기능은 도서관 내에서만 유효하다. 중앙도서관 배현강 주무관은 “스마트 도서관을 통해 대출 및 반납, 자리배석 등 도서관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며 “무인도서반납기도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도서관 정책은 중앙도서관 이외에도 법학전문도서관, 경영도서관에도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중앙도서관 1층은 리모델링된다. 중앙도서관 김은선 수서팀장은 “중앙도서관 1층이 전반적으로 낙후돼있어 도서관에 들어오는 순간 어두침침한 느낌이 든다”며 “이는 면학 분위기에도 좋지 않다고 판단돼 리모델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시공은 내년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계획돼 있다. 수서팀장은 “리모델링의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한 후 진행할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바로대출 서비스, 온라인 구독 시행 예정

도서대출자의 편의도 향상될 예정이다. ‘교수 학습 지원 및 이용자서비스 강화’ 과제에 포함된 바로대출 서비스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의 대출을 예약할 경우 ‘미리 예약 서가’에 예약 도서를 비치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2017년부터 교수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김은선 수서팀장은 “교수를 대상으로 계획했지만 장기적으로 학생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A(국문 15) 씨는 “열람실이 너무 넓어 책을 찾는 것이 불편했다. 만약 학생들에게도 이 서비스가 시행된다면 굉장히 편리할 것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

또한 장서 수도 점점 더 늘어날 예정이다. ‘학술정보 확충 및 통합관리체계 구축 과제’에는 일반도서 및 온라인 정기간행물에 대해서 다양한 계획이 발표됐다. 일반도서는 해마다 약 2.5%씩 확충된다. 수서팀장은 “현재 도서관에는 온라인으로 볼 수 있음에도 온라인 구독으로 전환하지 않은 정기간행물이 많다”며 “온라인으로 구독가능한 정기간행물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학도서관 직원의 인력 및 전문성 강화’ 과제에는 사서 인력이 전문교육을 연간 27시간 이상 받도록 사서 및 조직을 위한 매뉴얼을 명확히 했다. ‘지역사회 연계 및 교류·협력 강화’ 과제에는 지난해 7월 시행된 도서관 회원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학생 의견 수렴 없었던 발전계획

이상우(물리 14) 씨는 “발전계획이라고 해서 여태까지 학생들이 불만을 가졌던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발전계획의 수립 당시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나 시설의 확충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두지 않았다. 최기호 중앙도서관장은 “이번 발전계획은 시행령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학생들의 요구를 고려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진행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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