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의 변

 
서울시립대신문사 제58대 부국장 국승인

‘로스타임(loss tim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축구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경기 도중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선수를 교체하는 데 지연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로스타임은 후반전의 시간이 끝나고 추가 시간으로 주어지게 됩니다. 부국장이 되기 전까지는 로스타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문사에 적응하기 바쁘고 때로는 실수도 하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왜 신문사를 계속 다니고 싶어하는지, 내가 생각하는 서울시립대신문이란, 이상적인 언론이란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로스타임이 조금씩 찾아옵니다. 의지했던 선배들은 각자의 꿈을 향해 신문사를 졸업하고, 3학기나 했으니 알만도 한 신문사의 일들은 새롭고 낯설게만 다가왔습니다. 선배들이 갈고닦아온 길을 무턱대고 걸을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선배들께 배운 것은 모든 것에 고민의 화두를 던지고 조금이라도 더 색다르고 ‘학생기자’다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지면도, 코너도 우리의 언론관을 되새기며 새롭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로스타임의 진정한 의미는 게임에서 주어지는 추가 시간입니다. 실제로 많은 축구경기에서 이 추가 시간을 통해 역전승을 일구어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로스타임을 기적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의 국부장단은 추가 시간에 놓여 있습니다. 이 소중한 기적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습니다. 더욱 좋은 신문으로 독자들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의 많은 고민이 이번 학기, 내년 1학기까지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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