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조정분과위원회>

2012년도 이래 4개 총학 “학생들의 공간위 참여 필요”
대학본부 측은 반대 “이해당사자는 참여 불가”
위원 신분 아닌 공간위 배석으로 시:원 공간위 학생참여 이끌어내


공간조정분과위원회(이하 공간위)에 학생참여는 2012년 이래 클로즈업을 제외한 모든 총학생회에서 요구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총학생회는 공간 배분 과정에서 대학본부와 학생과의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학생들이 공간위 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이 거절당하자 위원 신분이 아닌 학생 대표의 배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학본부 측은 공간위의 학생 참여를 거부하며 ▲학생들은 공간 배분의 이해당사자이므로 참여 불가능 ▲학생처를 통한 의견 표출 가능 ▲공간위에 학생이 참여하는 대학 없음을 이유로 내세웠다.

공간배분에 있어 학생들과 대학본부의 불통은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됐다. 학생들은 공간문제에 대해 학생들과 대학본부 측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시대 텃밭, 기념품 매장 이전 등 공간 조정이 결정될 때 학생들은 이러한 내용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전부터 총학생회는 학생처를 통한 간접적인 의견 표출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2013년 중앙운영위원회는 “우리대학 공간위에 학생대표 참가 자격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관련기사 제652호 1면 「중운위, 공간조정에 불만」 참조). 당시 총학생회장인 이경주(통계 08) 씨는 공간문제가 발생할 때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이전을 확정짓고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며 이를 비판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단순히 학생들이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에 공간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주장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2012학년도 총학생회장이었던 김경원(환공 05) 씨는 “대학본부 측 위원도 이해당사자가 될 수 있다. 공간 사용에 대한 의견을 조정하는 곳이라면 학생 위원도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가장 첨예한 이해 당사자인 등록금심의위원회에도 학생들이 대표로 참석한다. 단순히 이해당사자라서 참여를 제한하기보다 학내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학생들이 학생처를 통해서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학생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들이 부족해 지속적으로 공간위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처를 통한 소통이 만족스럽지 않아 학생들이 공간위 참석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열린 교학협의회를 계기로 공간위와 학생의 소통 창구가 생기면서 공간위 논란도 잠시 숨통이 트였다. 대학본부 측은 향후 공간위에서 학생들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할 경우 사전에 총학생회에게 안건을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총학생회는 안건을 보고 안건과 관련된 학생 대표의 배석을 공간위에 요청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학생대표는 공간위 위원이 아닌 배석자 신분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대해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공간위 회의의 경우 실무적인 회의가 많아 학생 대표가 참석해도 많은 경우 무의미한 자리가 될 수 있다. 타 대학의 공간위의 구성원을 봐도 학생대표가 들어간 곳은 한 군데도 없다”며 “본래 요지인 학생의견 반영을 위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공간위 참여가 정착될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2012학년도 총학생회 무한동력은 당시 11월에 열린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대표가 공간위 회의에 두, 세 차례 참석한 뒤 안건을 재검토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무한동력 임기 말 치러진 이러한 합의는 다음 총학생회 때 이행되지 않았다. 지켜지지 않는 구두 약속이 일방적으로 번복된 것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이번 합의는 임시적인 합의가 아니다. 안건을 미리 받고 학생관련 안건에 대해 대표자를 배석하겠다고 회신을 얻은 상태이기에 대학본부 측에서 이를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총학생회에게도 공간위에 관해 인수인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글_ 최진렬 기자 fufwlschl@uos.ac.kr
삽화_ 양나은 만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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