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철거로 공간 부족
공연분과 동아리 10곳에서 동아리 연습실 1곳 사용해

남학생 휴게실 설치 보류 공간위 학생 참여 길 열려


▲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 교육관 건설을 위해 체육관을 철거하고 있다.
배드민턴 중앙동아리 스매쉬는 다음 학기부터 교내에서 배드민턴을 치기 힘들어 졌다.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 교육관(이하 100주년 기념관)의 건축을 위해 체육관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중앙동아리 검도부 역시 연습 공간이 사라진 상태다.
공연 분과 동아리도 연습실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연습 공간을 필요로 하는 공연 분과 동아리는 10곳이지만 연습실은 학생회관 한 곳에만 있다.

대의원회 산하 특별위원회도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7월 개최된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유덕용 감사위원장은 “교내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어 인근 카페에서 감사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현재 감사 자료를 자치기구실 캐비넷에 보관하고 있는데 자치기구실을 이용하는 대상이 많다보니 자료 관리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 끝에 졸업준비위원회에서 사용하던 언론협의회실을 특별위원회도 공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열린 교학협의회에서 관련 안건이 논의됐다. 중앙운영위원은 ▲체육 동아리 연습장 공간 마련 및 지원 ▲신축 건물 내 동아리 연습 공간 배정 ▲100주년 기념관에 남학생 휴게실 설치 ▲공간조정분과위원회(이하 공간위)에 학생 참여 등을 상정했다. 대학본부 측은 “체육관의 철거에 따른 체육동아리 연습장 부족의 경우 불가피하게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휘경초등학교라든가 공공체육시설을 유료로 임대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신축된 음악관에 공연분과 동아리의 연습시설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동아리 연습실 설치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신 음악학과와 협의를 통한 대관을 제안했다. 

대학본부 측은 공간의 성격을 이유로 남학생 휴게실 장소로 학생회관을 추천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학생회관이 지어질 당시에 비해 교내 정원이 많이 늘어 당장 공간이 부족하다”며 “100주년 기념관에 남학생 휴게실 배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공간위 참여요구는 받아들여졌다. 공간위에서는 기획처장, 기획부처장 등의 위원들이 신축 건물의 위치 선정 및 학내 공간의 배분 등을 논의한다. 지난 몇 년간 총학생회는 대학본부 측의 공간배분에 불만을 느껴 학생들의 공간위 참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번 총학생회 시:원 역시 선거 당시부터 ‘공간위에 학생의견 반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원은 학생들이 공간위 위원으로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닌 ▲공간위 안건의 사전 전달 ▲공간위에 학생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대학 본부 측은 이를 수용해 학생들과 관련된 안건이 있을 경우 총학생회에 알려 학생 대표가 공간위에 배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_ 최진렬 기자 fufwlschl@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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