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이 어려운 단어 앞에 놓인 두 남녀가 있다. 전신 마비 환자인 남자와 그를 옆에서 돌봐주며 사랑에 빠지게 된 여자의 이야기. 영화 “미 비포 유”의 이야기다.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당신을 만나기 전 나’라는 의미인 영화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잘나가는 사업가였던 윌은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전신 마비가 된다. 그는 사고로 인해 사랑도, 우정도 잃었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신체적인 통증도 그를 괴롭힌다. 윌은 점점 비뚫어지고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지 않는다. 사고 전 밝고 긍정적이었던 윌은 사고 후 변한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차갑게 대한다. 그의 부모님은 그런 그를 돌봐줄 사람을 찾지만 항상 적임자를 찾는데 실패한다. 그런 그에게 루이자가 찾아온다. 윌의 임시 간병인으로 일하게 된 루이자는 눈부실 정도의 쾌할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쾌할함도 윌의 마음을 쉽게 열지는 못한다.

루이자도 윌을 간병하는 일을 버거워 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까다로운 윌과 친해지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같이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록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부쩍 가까워진 둘은 함께 많은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윌은 루이자의 도움을 받아 콘서트도 가고 심지어 전여자친구의 결혼식도 간다. 둘은 어느 순간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루이자와 윌이 같이 떠난 여행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영화가 가진 제목 ‘미 비포 유’에 대해 주목해보자. 윌은 루이자를 만나기 전에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사고로 인해 변한 자신을 원망했다. 하지만 윌은 루이자를 만나고 나서 행복함을 느낀다. ‘미 애프터 유’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윌의 심정은 복잡미묘하다. 루이자도 윌을 만나고 나서 접어두었던 패션에 대한 열망을 다시 품게 된다. 루이자는 점점 자신의 행복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간다.

영화는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 보여준다. 윌의 인생은 루이자를 통해 많이 바뀌었다. 윌과 루이자가 만나 사랑을 나눈 기간은 짧았지만 윌은 많이 웃고, 행복해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시련이 찾아온다. 윌은 루이자를 만나기 전에 이미 존엄사 신청을 했던 것이다. 루이자는 그 사실을 알고 많이 힘겨워하며 윌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한다.

하지만 루이자도 윌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다. 루이자는 처음에는 그런 윌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도 했지만, 이내 사랑하는 윌의 마음을 이해한다. 결국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윌이 이기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루이자를 사랑하기에 선택한 결과이다. 역설같이 느껴지는 말인 사랑해서 떠난다는 이유에서다. 윌은 루이자가 윌 자신을 돌보면서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떠나려고 한 것이다. 사랑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쓰여진다. 윌이 생각했던 사랑과 루이자가 생각했던 사랑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고 느껴진다. 각자 자신보다 상대방을 우선시하는 사랑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장한결 기자 uiggg@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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