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부문 수상자들, 왼쪽부터 황지원(고양예고 1), 장하나(고양예고 3), 원소희(안양예고 3), 박세원(안양예고 2)
붉은 하울링

안양예술고등학교 박 세 원

견뎌야 할 새벽을 건너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런 제게 서울시립대 문화상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은 일종의 단비였습니다. 당선 소식을 들은 것은 늦은 저녁에 첫 끼로 친구와 함께 국밥을 허겁지겁 넘기고 있을 때였습니다. 먹던 것을 겨우겨우 삼킨 뒤 환히 웃었습니다. 그렇게 밝게 웃었던 것은 참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붉은 하울링>은 이병일 시인님의 작품 <불개와 화염>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글입니다. 어느 때에 불현듯 찾아오는 울음을 글에 담고 싶었습니다. 어느새 멀어진 관계에서 느껴지는 그리움을 담았고, 텅 빈 자취방의 천장을 바라보며 느끼던 외로움을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희미하게나마 심사위원 분들께 전달되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먼 곳에서 늘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 꿈을 갖게 도와주신 이모 감사합니다. 연약한 저의 등을 받쳐주시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이미 지쳐 넘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게으른 저를 그나마 덜 게으른 학생이 되도록 도와주신 김다미 선생님 감사합니다. 1학년 때부터 선생님이 제 기둥이 되어주지 않으셨다면 수차례 흔들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것보다 제게 있어서 선생님은 훨씬 존경하며 귀중한 존재입니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번 수상도 없었을 것입니다. 저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아 부지런한 학생이 될 때 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문예창작과 32기 친구들 감사합니다. 친구들의 작품을 볼 때면 제 글을 작품이라 칭하기 부끄럽습니다. 가장 좋은 친구이자 또 다른 선생님인 소설 A파트 친구들 감사합니다. 서로 열심히 글을 쓰다가도 책상 밑에서 발이 맞부딪혀 작게 웃는 그 순간이 왜인지 힘이 되었습니다. 함께 글을 쓰며 원동력이 되어준 친구들 감사합니다.

광주에서 저를 지탱해주시는 가족들, 늘 고마운 문예창작과 32기 친구들, 보고 싶은 옛 중학교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수상 소감을 마무리하는 이 순간까지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저의 문학에 있어서 이번 서울시립대 문화상은 어느 것보다 귀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더 깊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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