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서 심야를 걸었다면 이번호에서는 동네책방을 걷는다. 동네책방을 처음 듣는다면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냥 동네에 있는 책방이 동네책방 아닌가?’ 하고 말이다. 동네책방은 기존 동네에 있는 서점과 다르게 문제집을 취급하지 않는다. 주로 독립 출판물을 취급하고 컨셉에 따라 문학이나 인문 서적을 선택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해방촌은 동네책방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세 곳의 책방이 들어서 있는데, ‘고요서사’, ‘스토리지북앤필름’, ‘별책부록’이다. 고요서사는 문학을 중심으로 서가를 꾸린 책방이다. 책방 주인장이 엄선하여 고른 시, 소설, 수필 중심으로 서가가 채워져 있다. 스토리지북앤필름은 독립출판물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작은 공간임에도 사방이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점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있었다. ‘별책부록’은 특별히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분야 없이 책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게다가 패브릭 가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All about fabric bag’ 워크숍 등 다양한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사진집 만들기’라는 워크숍은 8기를 모집 중이다. 해방촌의 세 동네책방은 매 월 첫째 주 수요일, ‘해방촌 심야책방’이라는 행사를 같이 진행한다.

염리동 소금길에는 세 곳의 책방이 모여 있는데, ‘일단멈춤’, ‘퇴근길 책한잔’, ‘초원서점’ 이다. 일단멈춤은 여행을 주제로 한 서적과 소규모 출판물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방이며 퇴근길 책한잔은 독립 출판물과 주류를 같이 파는 곳이다. 초원서점은 음악과 관련된 서적을 팔고 있다. 이처럼 컨셉이 있는 책방이 인기다. 무엇보다 동네책방의 가장 큰 장점은 고즈넉한 분위기일 것이다. 해방촌의 동네책방을 찾은 대학생 김지연 씨는 “교보문고와 같이 큰 책방은 책 종류도 많고 시설도 좋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복잡해 잘 가지 않게 된다”며 “동네 책방은 운치가 있고 조용해서 자주 찾게 된다”고 했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동네책방, 우리 대학 근처에 없으면 섭섭할 것 같다. 혹시 없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봤더니 역시나 있었다. 우리대학 정문 근처의 ‘아무책방’과 회기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책방 오후다섯시’가 바로 그곳이다. 이 두 곳을 서울시립대신문이 찾아가봤다.


김준수 기자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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