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기 독자위원회 _제694호를 읽고

이번호 보도면에서는 모 교수 성희롱 사건의 결과를 실었다. 사건의 경과를 세세하게 실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폭력대책위원회가 조직되는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학생들이 납득할 만큼의 무혐의 처리에 대한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아마 학교 측 입장 역시 모호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대신 여론 15면에서 기자분의 입을 통해 학생들이 가질 법한 의문점을 대신 토로해주어 조금이나마 답답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 

보도 2면에서는 취업계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 상황과 그에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을 다루어 대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했다.

사회 10면에서는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이 변질되고 있는 실태에 대해 다루어 문제의식을 일깨웠다. 11면에서는 청년주택 문제를 다루면서 정책의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기사에 나와 있는 지역들이 부동산 가격이 높음에도 선정된 이유가 궁금했다. 같은 역세권이어도 보다 시세가 낮은 곳을 선정할 수는 없었는지 의문점이 남았다.

사소한 맞춤법 실수로는, 「청년주택으로 ‘투기붐’일까 우려」 라고 적힌 두 번째 소제목에서 문맥상 투기붐이 ‘일어나다’의 축약형으로 ‘일까’가 쓰인 것으로 보이는데, 단어를 붙여 쓰는 바람에 그 의미가 헷갈릴 여지가 있어 보인다. 팩트추적에서는 특수고용근로자에 대한 기사를 실어 근로기준법이 가지고 있는 허점을 잘 비판했다.

문화면에 실린 동네책방에 관한 기사는 숨겨져 있는 문화공간들을 알려주어 흥미로웠다. 구체적인 주소를 적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부탑에서는 BL이라는 마이너한 소재로 이목을 끌었다. 처음 보는 사람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친절했지만 BL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본다면, 흔한 담론을 다뤄 아쉬웠을 것 같다.

교양면의 연극과 영화에 대한 소개는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기사였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두 작품을 묶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다만 영화 소개 기사에서 틀린 맞춤법이 간간히 보여 신경 쓰였다. 어떤 단어는 아예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혜성(국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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