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은 이전과 매우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생겨났기에 가능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로 인해 현대인은 다양한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현대인은 종이에 글을 직접 적지 않아도 되고, 책에 있는 정보를 찾아보려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지금 몇 번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 따위는 없다. 단지 ‘와이파이’만 있으면 된다.

스마트폰과 결부된 인터넷은 현대인이 뉴스기사를 접하는 방식의 차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 이상 사람들은 종이로 된 신문을 읽지 않는다. 각 신문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 유치에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어찌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편하게 스마트폰으로 뉴스기사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 네이버, 다음 등의 주요 포털사이트는 뉴스기사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장이 되었다. ‘온라인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는 부작용이 있다. 기자들은 자극적인 뉴스기사의 제목을 만들어 기사 검색을 유도한다. 뉴스기사의 제목이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정확하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근거해 써지는 뉴스기사도 많다. 인터넷에서는 어떤 기사가 얼마나 많이, 빠르게 읽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자들의 위신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기자들은 ‘기레기’라는 말로 폄하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기자들은 더욱 긴장해야 할 것 같다. ‘로봇 저널리즘’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로봇 기자가 데이터를 받아들여 1초 만에 기사를 작성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로봇 기자는 빠르고 정확하다. 인간 기자보다 온라인 저널리즘에 무척이나 유리한 강점을 가졌다.

하지만 로봇 기자는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다. 기사에 데이터만 주입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가치를 파악해 전달하는 것은 인간 기자의 몫이다. 오히려 인간 기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더 이상 자극적인 기사로 사건을 흐리거나 조작하면 안 되며 올바른 언론관에 입각해 진실을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강한 힘이나 권력에 굴하지 말며 약자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 기사가 많이 읽히고 빨리 써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간단하고 빠른 기사는 이제 로봇 기자가 충분히 쓸 수 있다. 인간 기자들은 단순히 빠른 기사보다는 ‘바른 기사’를 써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로봇 기자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다.                                                                    


장한결 학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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