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4월 21일 ‘2016년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에 1차로 선발된 대학들과 더불어 총 14개 대학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운영됩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발된 대학들은 2018년도 대입전형부터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더불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 전형이 발표되자마자 시민단체 측에서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유는 이 전형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것입니다.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정보과목이 일반선택과목으로 도입되는 시기는 2018년입니다. 이 시기부터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만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과목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특기자 전형이 시행되는 시기도 이와 같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우지 못한 학생들이 특기자 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2018년도 입시에서 학생들은 공교육만을 통해서 이 전형을 준비하기 힘들어집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의 구본창 정책2국장은 “현재 소프트웨어 특기자 자격에 부합하는 교육을 제공할 여건을 갖춘 곳은 관련 학과를 두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정보고등학교, 인터넷고등학교) 뿐”이라며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정보교육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학교교육으로만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에 부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앞으로 시행될 공교육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특기자 전형이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사교육이 조장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당장 2018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각종 사교육 기관에서 코딩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사교육 기관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정보 올림피아드 및 코딩 교육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협의회 측은 이러한 우려에 반박했습니다. 협의회측은 특기자 전형으로 단순 코딩기술을 익힌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자발적 심화학습으로 창의력 및 논리적 사고력 및 문제발견·해결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 국장은 “단기간의 교육으로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 아니라는 대학 측의 반론에 대한 답을 이미 사교육 기관이 했다고 본다. 사교육 기간은 단기간에 할 수 없는 코딩 교육을 유, 초등 시절부터 해야 한다고 이미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이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발된 대학들은 대학별로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과정을 개편하거나 산학연계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적합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인 동국대의 경우 소프트웨어 특기자로 정원의 10%를 선발하고 다양한 SW융합연계전공과정을 운영합니다. 특히 로봇산업과 관련된 로봇융합SW연계전공, 문화예술 분야에 증강현실 등을 활용하는 문화예술SW연계전공등을 개설할 전망입니다. 타학교들도 이와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실무역량이 뛰어난 전문가 양성을 계획 중입니다.

시대는 이미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이라는 대입제도도 현 시대를 반영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에 앞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공교육의 내실화를 병행하여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장한결 기자 uiggg@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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