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반성하고 있지만 나의 글은 여전히 한계를 가질 것이다. 나의 주장이 아닌 사실로 기사를 이끌어가야 하기에, 더 객관적으로 시선을 유지해야 하기에, 모든 기사는 명확하게 쓰이지만 모든 것을 쓸 수 없다. 그러기에 좀 더 의심의 눈으로 봐주기를 바란다. 당신의 건강한 이성이 나와 같은 해석을,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해주기를 바란다. 기사에 사용된 인터뷰와 사실들을 단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글에 대해 의심하고 고심해서 해석해주기를 바란다. 당신의 이성으로 기사에 오르지 못한 사실을 추측하고, 더 많은 의혹을 제시해줬으면 한다.
기사를 쓰다 보면 참 많은 의심이 생긴다. 또한, 적절하지 못한 대답에 참 많은 불만이 생긴다. 흔히 말하는 후려치는 답변을 듣고 기사를 쓰다 보면 고구마로 목구멍을 막은 듯한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런 심정을, 의문을 기사로 담아낼 수 없기에 나는 독자의 이성과 판단, 해석에 기대어 글을 쓴다. 그런 글을 쓸 때마다, 많은 의혹을 품은 글들을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부디 당신이 지하철역 수리공의 사고에서 한국 노동시장의 문제점을 읽기를, 강남역 사건에서 여성혐오뿐만 아니라 사회에서의 정신병에 관한 시선까지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건강한 이성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이재윤 기자
ebuuni321@uos.ac.kr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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