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개최된 전체학생총회는 학생자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지만 지난해에 이어 이번해도 학생자치기구선거에서 총학생회 선본이 출마하지 않았다. 이에 다음해 초부터는 한동안 권한대행 체제로 총학생회가 운영될 예정이다.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인 1·2월과 3월의 초반부에는 기간에 비해 굵직한 사업이 즐비하다.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 새내기 새로배움터 모두 이 기간에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당시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조창훈 전 총학생회장이 권한대행직을 맡음으로써 11년 만에 나타난 총학생회의 공백기를 대처할 수 있었다. 사실상 권한대행 체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총학생회의 공백기는 좀 더 비장하게 다가온다.

시:원 총학생회는 무상등록금 논란에 대한 대처와 시국선언 및 집회 등으로 임기 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권한대행 체제가 눈 앞에 오면서 시:원의 어깨는 다시 무거워졌다. 시:원 역시 재선거를 통해 당선됐기에 1월과 2월의 경험이 없는 점은 치명적이다. 다만 신호인 총학생회장이 해당 기간 대의원회 의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남은 임기 동안 해야할 일이 많다. 안팎으로 다양한 정보를 모아 하루빨리 인수인계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해당 년도의 총학생회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조언도 구해야 한다. 새로 뽑힌 권한대행이 학생자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시국이 어수선하다. 남은 기간 빠르고 철저한 대처로 학생대표자의 공백기를 잘 메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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